하늘로 보내는 편지,, 할배 떠나고 두번째 맞는 명절 설명절 한 번 지났고 벌서 추석이 돌아 왔네 제사지낼 준비를 해야 하는 명절은 하나도 즐겁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장 봐 오고 이것 저것 만들고 오늘은 전을 부쳤는데,, 돼지고기 쇠고기 다져서 육전 만들고 동태전 , 호박전 부치고 이런 걸 할때면..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9.22
예쁜 우산을 사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 예쁜 우산도 참 많은데 울집엔 우중충한 우산만 있어서는, 저런 예쁜 우산을 사고 싶다고 하면 "우산이 없어서 우산을 사느냐"고 못사게 하던 할배 할배가 없는 지금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데 이젠 그게 사고 싶지도 않고 예쁜 우산을 가져도 즐거울 것 같지도 않다 같이 보아 주.. 할머니의 일상 2018.08.30
가을 전어가 나왔다,,이젠 먹을 사람도 없는데,,, 해 마다 초가을 뼈가 연한 전어가 나오길 기다려 싱싱한 것으로 몇마리 사다 구어 놓으면 맛나다고 잘 먹었는데 이젠 먹을 사람이 없으니 사야할 일도 없게 되었는데 오늘 마트에서 전어를 보고 그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는,, 전어는 올해만 나오는게 아니고 해마다 가을이면 어..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8.20
하늘로 보내는 편지,,,벌써 여섯달이 지났습니다,, 어제인양 싶은데 벌써 여섯달이 지났습니다 1월 28일 그 날 이후 나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미망인未亡人 은 존칭이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라지요 나는 죄인이니 이런 말을 들어도 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있을땐 그게 잘못하는 것인줄 몰랐습니다 모두 다 상대방이 ..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7.28
꽃이 눈물일 줄은,,,, 꽃을 좋아 하던 할배 산소에 심을려고 모란장에서 두 포트 사온 작은 수선화가 이리 예쁘게 꽃을 피웠는데 꽃을 바라보는게 눈물일줄이야,,,ㅠ 할배 떠난지 두 달여 동안 이 세상 살다간 흔적을 지우는 일을 했다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하던 일이 많았던 것도 아니지만 49제 동안은 오..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4.07
돌아 올 수 없다면 내 마음에서 떠나 갔으면 좋겠네,, 보통 사람보다 체질이 차거운 체질이었던 할배 겨울철 산에 가거나 야외활동하면 손이 시려워 고생 했었는데 등산 장갑속에 주방에서 사용하는 1회용 비닐 장갑을 끼면 보온에 좋다는 정보를 요즘에서 들은 나 할배가 살아 있을때 이런 것을 알았다면 이런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랬다..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3.31
권영준,,!! 나 많이 힘들어,,,ㅠㅠㅠㅠ 진짜로 진짜로 정말 몰랐어 이렇게 힘든 것일 줄,,, 49제 까지 날마다 시간 맞추어 밥상 차려 올리느라고 같이 있는 것 처럼 생각되었었는데 그것도 다 끝나니까 이제 진짜로 온전히 나 혼자 인것 같으네 너무 쓸쓸하고 너무 보고싶고 잘못한 것 너무 많고, 이 바부탱이 할매는 이럴줄 진짜..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3.22
혼자 먹는 밥... 할배 떠난 후에 주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ㅡ혼자 있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으라고ㅡ 늙으니까 배도 쉬 고파지고 배가 꺼지면 기운도 떨어지니 먹는 것은 늘 잘 챙겨 먹었으니까 그런 염려들은 걱정도 안 했었다 지난 토요일인 17일, 49제가 끝나고 이번 주 부터 이제 진짜로 ..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3.21
오늘도 새장 하나 치웠다,,43일째 49제 까지 이제 4일 남았다 어제도 할배가 입던 한복을 버리고 온수매트도 버리고 온수 매트는 여름에 아파트 전체에 보일러 가동되지 않을때 내가 사용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다가 그냥 버리고,, 할배 손길이 닿았던 물건 하나 버릴때마다 가슴이 절절 해져서 힘들지만 집은 좁은데 계..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3.13
남기고 간 것 들,,,떠난지 42일째 지난해 가을 사 준 점퍼인데,,몇 번 입지도 않은채로,, 무엇을 살려면 늘 가격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는데도 아픈 사람이라고 초췌해 보이지 않게 이천일아울렛에서 내 주머니 사정으론 넉넉하게 주고 샀던 옷 숨이 차다고 어디 많이 외출을 하지 않으니 입고 나갈일이 많지 않아 아직 새 ..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201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