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 땅만 보이면 꽃을 심고 싶은 할매,,

L일순 2022. 7. 18. 10:17

하얀마을 복지관 작은 공간에 꽃을 심었다

꽃을 무지 좋아 하지만 도시에 작은 아파트에 살아 아파트 녹지에 꽃을 가꾸는데

바깥 길 가 오픈된 공간이니 예쁘게 꽃이 피어 나기만 하면 며칠내로 누가 뽑아가서는 속상한 할매

복지관 작은 공간이 눈에 띄어 꽃을 심기 시작 했는데

이곳에 있는 것은 누가 가져 가지 않을려는지,,ㅋ

 

 

이곳은 우리동네 복지관인 하얀마을 다목적 복지관 내에 있는 작은 공간이다

조그만 화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이 건물 처마 안쪽에 벽쪽으로 가까이 있어서  빗물이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저렴한 말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꽃을 너무나 좋아해서 주변에 빈땅만 보이면 무엇이든 심어 가꾸고 싶은 할매는

복지관을 다니기 시작한지 3년동안 내내 같은 생각으로 이곳을 바라 보다가

올해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

 

지난 가을에 튤립 구근 몇 개 를 묻었었고

올해 봄 튤립꽃이 피어나니 모두들 좋아라,,,예뻐라 해서는

잘한다 잘 한다 하면 뭐 어쩐다던가

나는 신이 나서 백합을 심었고 봉숭아 모종도 심었다

 

아직 한쪽 귀퉁이만 심었지만 맨 흙으로 늘 있던 곳에 꽃이 피고 푸르름이 무성하니 보기 좋아 졌다

그런데 이곳이 비도 맞을 수 없는 곳이고 햋볕도 오후에 잠깐 들어서

식물을 심고 가꾸기엔  조건이 좋은 곳이 아니다

 

모든 식물은 햋볕을 충분히 받고 비도 맞아야 잘 자라는데,,

물을 날마다 주어도 비 한 번 맞는 것 하고 확연히 다른데,,

오후 볕 잠깐 들고  내가 퍼다 주는 물로 겨우 생명을 이어가는 화초들이 안되었기도 하다

 

 

복지관에 사람이 많아도 모두 바라보기만 하니

나혼자 날마다 물을 퍼 나르면서는 이걸 왜 시작해서 일거리를 만들어서 하나,,,마음속으로 투덜 투덜,,,,,ㅎㅎ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자기가 좋아 하는 것은 어떤 힘든 조건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구나,,, 생각하며 웃기도 한다

 

이곳을 푸르름으로 채우고 싶어  꽃씨 나눔 하는 카폐에서 씨앗도 많이 나눔 받아 놓았으니

내년에는 더 바빠질 것 같은,,,,

꽃을 너무나 좋아 해서 꽃을 사는 비용은 아까운 줄도 모르고 힘든줄도 모르는  못말리는 할매이니~~~ㅎ

 

 

 

이것은 호랑이 발톱 바위솔인데 이곳에 심어진지 3년이 넘어서 한송이 크기가 내 손바닥 펼친 것 만치 커 졌다

햋볕이 잘 드는 곳에선 잎이 둥글고

잎 가장자리가 붉은 빛으로 둘러서 아름다운 모양인데 그늘에서 자리니 이런 모양으로 자라고 있다

주인덕에 고생하는 꽃님이들,,,

 

예전에 어떤 유명인사 분이 tv 프로에 나와서 사람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하는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때

"때문에" 로 선택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사람을 선택하라고 했었다

때문에는 어떤 조건에 끌려서 사람을 선택 하는 것

그가 부자이기 때문에

그가 잘 생겼기 때문에,,,등 등 등

 

그런 것은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 라기 보다 그가 가진 조건을 보고 끌리는 것이고

조건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니

그를 선택하게 되었던 조건들이 변하면 그럼에도 그 사람을 사랑하기 어려울 것이라 했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오직 그 사람 하나가 좋아서 하는 선택이기에

살아 가면서 어려운 일이 앞에 놓이게 되어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사랑하는 이를 선택 하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취미생활이라던가 내가 좋아 하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할때도

때문에와 ,,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선택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

 

복지관은 공공 기관의 공공 장소인데

나혼자 내 주머니 덜어내어 꽃을 심고 거름도 사다 주고 매일 물도 퍼다 주면서

나는 오직  꽃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일을  하고 있는 것,,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