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79세 할매 2년만에 산에 갔더니,,다리가 후들 후들,,ㅋㅋ

L일순 2022. 4. 18. 10:32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힘들다고 하더니

내가 이제 다리 떨리는 나이가 되었다는 ,,

 

2년만에 배낭메고 청계산에 가 봤더니 내 몸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점점 게을러져서는 어쩌고 저쩌고 핑계거리만 찾고

동네 가까운 곳에서 산책정도로 운동을 하다가 토요일 청계산 겨우 4킬로 걸었는데 엄청 힘이 들었다는,

 

산에 늘 다닐때는 숨이 차서 자주 쉬고는 했어도 다리는 괜찮았었는데

이번엔 다리에 힘이 없고 불불 떨려서는 열발짝 쯤 걷고 쉬고를 반복해야 했다

 

청계산 전철역에서 올라서 옥녀봉까지 왕복 4킬로 코스

초반 진달래 능선 오르는 돌계단 빼고는

등로도 험하지도 가파르지도 않고 순한 길인데

전에는 그 코스 4킬로가 부족해서 이곳 저곳 빙빙 돌아서 5~6킬로쯤은 걷고 와야 산에 갔다 온 것 같았는데

옥녀봉 코스 4킬로가 얼마나 힘이들었는지,,

쉼터 있는 곳에서 늘 요기를 하고 쉬었다 다시 오르고 했었는데

배도 금방 고파지고  기운 이 떨어져서 쉼터 가기전 진달래 능선 중간에서 쉬면서 요기를 해야 했다는 ,

전에는 진달래 능선 길에서는 한번도 쉬어 본적이 없었는데,

 

 

힘들어서 옥녀봉까지 가는 걸 포기하고 돌아 오고 싶은 유혹이 많은 걸 참고 쉬엄 쉬엄 걸어서

그래도 그곳까지 갔다 오기는 했다

소백산이나 설악산 갔다 올때 하루 10킬로를 넘게 걸어도

다리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었고 자고 일어나면 거뜬 했었는데

하루밤 자고 나니 다리도 뻐근하고 예전에 산행을 처음 시작할때 종아리 알통배겨 아팠던 것처럼

여기 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다리에 생겼던 단단한 근육이 다 풀어진 것인가

지금 다시 꾸준하게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면 다리에 다시 힘이 생길 것인지

아님 이대로 그냥 힘 없는 다리로 살게 될 것인지,,,좀 한심 하기도 하다,,,,에휴,,

산에 가는 것 너무 좋은데,,

숨이 차서 헉헉 거려도 그게 개운한 느낌이 좋은데

이제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산에도 못가고 탄천길 산책이나 하고 살아야 할지 조금 슬퍼지는,,,

 

지난 주 쯤에 갔었으면 활짝 핀 진달래 꽃을 보았을텐데 진달래 꽃 나무는 잎이 무성해져 있었고,,

핸드폰 사진은 아직도  잘 찍어 지지 않고,

 

토요일이라 산에 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분들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들 착실하게 마스크 잘 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