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보냈던 2021, 할매 결산 일기
80 이 코 앞인 나이에 할 일거리가 있어서 좋았고
날마다 출근 하는 일이 있어 좋았고
집에 혼자 들어 앉았던 할매가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그도 좋았고
그래서 길거리에 나가도 인사 나눌 수 있는 "아는 사람" 이 많이 생겨서 좋았다
나이는 먹었어도 낮가림이 심하고 친화력도 부족한 내가 억지로? 사람들과 어울려 더불어 지내다 보니
더불어 사는 슬기로움도 조금은 배워진 것 같다
올해, 같이 가깝게 지낸 이들중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었지만 자식같은 손주같은 젊은이들이 더 많았다
그들속에 섞여서 나는 나이값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게 늘 있었고
그러기에 때로는 무던히 참아야 할때도 있었고
그럴때 마다 내 방식이 맞는 것인가 갈등과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지나 놓고 보니 너그럽게 무던히 참아 낸 것이 잘 한것 같아
내가 보낸 1년이 헛되이 보낸 것 같지 않고 나이값도 잘 해낸 것 같아 마음 뿌듯해서
내 스스로 나를 토닥여 주었다
잘했어 할매~~!
올해 초에 "도전"이라 생각하고 일을 시작 했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어 또 하나의 나의 자산이 되고 자신감이 되었다
이 나이에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준 국가와 사회에 감사 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새해엔 79세가 되는 할머니인 내게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 되는 마음도 크고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마지막을 찬란하게 불태우고 스러지는 자연처럼 나도 그렇게 화려하게 살 수 없다해도
초라하지 않게, 무의미한 시간들이 아니면서, 주변에 도움이 되는, 조금이라도 반짝이는,
후회 하지 않을, 그런 시간 들이었으면 좋겠다
할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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