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마스크를 쓰고 지낸 제사

L일순 2021. 1. 24. 19:33

마스크를 쓰고 제사를 지내게 될 줄이야,,,

 

어제 토요일 1월 23일 세상 떠난 울집 할배 세번째 제사

코로나 와중에 제사를 지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 했었다

아직 5인이상 집합금지가 실행 중이고

사적인 모임 하지 말라는 소리도 매일 매시간 뉴스마다 들리는데

제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고민 고민

 

집에서 제사를 지낼려고 하면 딸과 사위가 오려 할 것인데

날씨가 따뜻한 계절이라면 간단하게 준비해서 산소에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추운 겨울에  산소에 가는 것도 편하진 않을 것 같고

 

많이 생각하다가

사위에게 이번 제사와 돌아오는 설 명절에는 오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장례식이라면 어려움 속에서도 모이지 않을 수 없지만

제사나 명절은 따로 사는 가족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모여야 할 만치 불가피한 일은 아니니

부디 오지 말라고

아들이 있으니 괜찮다고,

 

지금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다지만

그것은 1천명이 넘던 때와 비교해서 적은 숫자로 생각될 뿐

여전히 많은 숫자이고

지난 추석때 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인데,

내가 사는 지역에도 날마다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새로 생기는데,

 

제사나 명절은 올해 한 번만 있는 행사가 아니고 해마다 돌아 오는 것이니

해마다 돌아오는 제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이 모일려면 올해같은 불안한 때에는

서로 왕래 하지 않고 지내는게 옳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밤중에 들이 닥쳤다

 

온 것을 문을 열어주지 않을 수도 없고

 

모인 식구 전부 나 포함  다섯 명

아들, 나,  딸은 사는 지역이 수도권에 각 각 흩어져 있고

사위는 충청도 지방에  근무

 

다섯명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왔으니

마스크를 쓴채로 제사를 지냈다

마스크 쓰고 절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제사 지내는 중에 깔 깔 웃음이 터지고,

 

후회할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할텐데,,

내년 제사에는 마음 편히 모일 수 있어야 할텐데,,,

,,참,,,별난 세상에도 살아 본다,,,

 

누가 신고 하면 잡혀 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