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배낭메고 산에 갔던게 2년 만이네,,

L일순 2021. 4. 26. 10:00

금전초(긴병꽃풀)

배낭메고 산에 가 본 것이 2년만 인 것 같다.

2019년 4월에 갔다오고 ,,

산 들머리에 긴병꽃풀은 개체수를 늘려서 더 많이 피어있었고,

 

작년 봄부터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도 무서웠지만

노인일자리 일을 주 3회 하던 것을 주 5일 하는 것으로 변경한 후로

주말에 산행을 하고 오면 일주일 일 하는 것이 피곤할가봐

주말을 그냥 집에서 쉬느라고 어딜 가지 못했었는데

힘들까봐 어제 4킬로 정도 걸었는데 오늘 괜찮아서

다음주엔 청계산에도 가 보고 싶어지는 ,,,

 

노란 애기똥풀도 꽃밭을 만들고.

 

 

 

 

산은 너무 너무 싱그럽운 풍경이고

산에서 만나는 이들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동네 뒷산만 뱅뱅 돌다 예전에 왔던 눈에 익은 산길 , 싱그러운 숲속에 들어서니

좋아 ,,좋아,,좋아,,소리가 연달아 나왔다

사람들 안보이면 마스크를 벗고 저 만치 등산객이 보이면 다시 쓰고 했는데

다른이들은 모두 착실히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산 들머리에 율동공원 호수 옆에 커다란 연달래 두그루가 피었던 걸 보았었는데

꽃나무는 안보이고 웬일인지 죽어 있는 두 그루의 나무만 보이고

산에 조금 오르니 작은 연달래 몇 그루 있는 것이

이제 꽃이 다지고 몇송이만 남아 있었고

다음해에는 좀 더 일찍와서 꽃이 핀 것을 보리라,,,,, 늘 이렇게 다짐하지만

그게 지켜지지 않고,,

 

 

 

 

예쁜 각시붓꽃도 다 시들어 가는 중이고

나는 저런 청보라 색을 좋아 해서 붓꽃도 좋아 하는데

어떤이는 저런 색을 좋아 하는 사람은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라고 했었지

 

족두리꽃도 예쁜 모습은 지나가 버리고

 

숲에서 만나는 꼬불한 오솔길이 언제 보아도 참 정겹고 좋다

 

내가 사는 곳 근처 몇군데 산 중에 이 산이 등산로가 제일 순하다

청계산은 계단이 많고 돌길도 많고

영장산도 계단도 많고 오르막 내리막이 가파르고

이 산은 계단도 없고 돌길도 없고 얕으막한 산 능선으로 가게 되어 있어서

내 체력으로 오르기 참 좋은 산인데 교통이 불편하다

우리집에서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가야 하는,,

청계산과 영장산은 전철 한번으로 갈 수 있는데,,

 

할배 떠나고 나혼자 산행을 하기 시작한 후부터

봄이 되어 배낭 짊어지고 산엘 가고 싶어 지면

늘 할배와 같이 제일 많이 다녓던 이산을 먼저 오고 싶다

그게 숙제 같고 그래야 다른산에도 가고싶어 지는,,

 

이 산에 오면 만날 것 같은 기대감이 아직도 있는 걸까,?

이번엔 산을 내려 오면서 자꾸 뒤돌아 봐지고

그곳에 할배를 두고 오는 것 같은 마음이 되고

'잘있어,, 다시 올게" 하는 말을 하게 되고

 

이 단풍 나무는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잎이 참 예쁘다

그러고 보니 이산에 단풍들때 한 번 도 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올가을엔 이 어여쁜 잎이 곱게 물 든 것을 보고 싶은데,,,,글쎄,,,가을엔 더 쓸쓸할테니,,

 

이번 산행에선 두 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었다

들머리에서 올라가는 길에 옆 공원길로 갔었고

산에서도 우리가 늘 갔던 골프장이 보이는 곳까지 갈려고 했었는데 가다 보니 정자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되어

다시 돌아 와야 했다

오랜만에 가서 그랬는가

내가 인지력이 떨어진 것일까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 정자는 왜이렇게 쓸쓸해 보이는 것일까,,,너무 쓸쓸하다,,,

 

골프장이 보이는 곳 우리가 늘 앉아서 점심먹고 오던 곳엔

골프장 쪽으로 쳐져 있던 철망이 뜯겨져 있었고 그 안쪽으로 휴지가 많이 버려져 있어서 보기 안좋았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 청결한 곳인데,,

저 철망 너머는 바로 가파른 낭떠러지기로 경사면이 꽤 깊어

저곳을 통과해서 골프장 쪽으로 가기도 어려워 보이던데 철망을 왜 뜯어 놓았는지?

 

 

 

골프장 전망대 가기 전에 등산로 바짝 옆에 까지 주택이 들어서 있는 곳 근처에

나무들을 또 이렇게 많이 베어 놓았다

등산로 밖에 까지 아마도 집을 또 지으려는 듯한데

이곳이 사유지 인지,?

그렇다 해도 많은 이들이 다니는 등산로위에 까지 집을 꼭 지어야 하는지

이런 곳에 건축 허가를 내 줄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이곳에도 집을 짓는 다면 이 산에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내게는 추억이 많은 곳

오래도록 나무 한 그루, 쉬어 가는 벤치 하나,  오솔길 하나에도 할배의 발자국이 찍힌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