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써지질 않아 사진만 올려놓았던 것
울집 할배가 기르던 작은 열대어 두 마리
할배 떠나고 내가 3년을 길렀는데
지난해 가을 한마리가 죽었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은게 아니고
오래 전부터 비실 거리다 서서히 생명이 다해 가는 것을 바라 보아야 했다
사람으로 치면 병이 들었는지 늙어 수명이 다 해 죽었는지 알 수 없으나
죽기 몇 달 전부터 먹이도 잘 못먹고 잘 놀지도 않고
하더니 끝내 살지 못했다
나는 금붕어나 작은새나 이렇게 가두어 기르는 걸 좋아 하지 않는다
할배가 폐암 확진받고 기운이 떨어져 있을때
이런 것이라도 보고 마음을 달래라고 새도 한쌍 사 주었었고 금붕어도 그때 사 주었던 것
할배는 들여다 볼줄만 알았지
부지런 하질 않아 물도 자주 갈아 주지 않았었고
물을 갈아주면 뭘 어찌 했는지 죽이기도 잘하고
해서는 몇 번 을 새로 사고 했던 것
할배 떠나고 개울에 놓아 줄까 했더니 울집 식구들이
그게 열대어라서 추워지면 죽는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는
내가 3년을 길렀는데,,
할배 떠난 빈 방에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어서
그 방이 쓸쓸한게 덜 했었고
저녁에도 고요한 집에 혼자 있노라면
저 방에 금붕어가 있다,,, 생각하면
혼자 인 것 같지 않고 가족들이 같이 있는 것 같은
그런 따스한 느낌이었는데,,
금붕어들이 없으면 진짜로 적막하고 쓸쓸할 것 같아
이녀석들에게 내가 의지? 하고 살아온 것 같았는데
한마리가 수명을 다해서 그도 한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다
숨이 끊어지기 전에
개울가에 가져가서 개울물에 넣어 주었다
잠깐이라도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라고,,
남은 한마리는
저녀석도 무엇을 느끼는지
혼자 남게 되고 나서는 잘 놀지도 않고 하루 종일 수초속에 가서 숨어 있고
내가 들어 가면 두녀석이 먹이 달라고 달려 나왔었는데
혼자가 되고는 내가 그방에 들어 가면 잘 놀다가도 도망치듯 수초속으로 숨고 하더니
거의 반년쯤 지난 요즘에서야 그런게 없어 졌다
금붕어도 외로움을 탈까,,,,하고 검색해 보니
유럽의 어느나라에서는 열대어나 물고기 류를 한마리만 기르면
동물학대 죄가 적용되는 그런 법이 만들어진 곳이 있다고 한다
물고기들은 떼를 지어 사는 사회성 동물이라 그렇다고
우리동네에서는 하나로 마트에 가야 저런 것을 판매 하는데
갈때 마다 한 마리 사올까 하는 걸 잊어 버리기도 하고
늘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 지기도 해서는
아직도 한마리만 두고 있다
어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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