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예전엔 눈이 오면 밤중에도 나가 쏘다니고는 했는데

L일순 2021. 1. 18. 22:56

이젠 누가 뭐래도 나는 늙었나 보다

우리 동네 탄천 눈 풍경도 참으로 아름다운데

지난번 함박눈이 쏟아 졌을때도

어제도  오늘도 그걸 보러 나가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고작 베란다에서 내다 보고만 있었으니..

 

위에 사진은 몇 년 전 에 담은 탄천 풍경

 

 

베란다에서 내다 본 어제 눈 풍경

 

함받 눈이 펄 펄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몸이 움직여 지질 않아 밖으로 나가지 못 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글도 안써진다

늙은 할매가 끄적거리는 일상을,

가끔 들려 댓글도 주시고 격려도 해 주시는 분들의 염려가 있은지도 한참 되었는데

난 우째 이리 글이 써 지질 않는지

 

어쩌다 글을 올려 보려 해도

몇 줄 쓰고 나면 다음 문장이 떠 오르질 않는다

 

나는 어려서 부터 글을 읽는 것을 좋아 해서는 어디든지 글자만 써 있으면 다 읽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나도 내 생각들을 글로 써 보고 싶었었다

 

많이 배운게 없어 맞춤법도 틀리고 띄어 쓰기도 어렵고 문장력도 없지만

별 것 없는 일상을,

내가 바라 본 자연 풍경들을,

어여쁜 내 아가들 이야기를  올렸었고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나름으로 울분을 토해가면 쏟아 놓기도 했었다

 

그랬는데 요즘 이런 것에 게을러지고

글을 올리려 해도

다음 문장이 생각나질 않는다

늙은이가 어휘 구사력이 떨어지면 치매가 진행 되는 것이라던데

나도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