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자가격리(스스로) 두 번으로 9월이 다 지나 간다

L일순 2020. 9. 23. 10:19

꽃피는 봄보다 휠씬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이 지나 가고 있는데

 자가 격리 두 번으로 9월을 다 보내고 있다

파스텔 빛인 연노랑 들판도 보러가고 싶고

가을 들판에 작은 꽃들도 사람 발자국 소리  기다리고 있을텐데,

 

여럿이 모이지 마라,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가급적이면 가지 마라 ,

해마다 가을이면 온 집안이 모여 행사처럼 치루는 금초도 올핸  아무도 가지 못했다

 

그랬는데

가까운 집안 어른 두 분이 보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 셔서는 장례식에 가지 않을 수 없었던,

9월 초에 성남 장례식장, 여주 장지로 다녀 와서는 가능한 조심하고 지냈는데

지난주에 또 한분이 떠나 가셔서는 ,,

내가 일하는 노인일자리를 주관하는 시니어 클럽에서도 일하는 분들 전부 날마다 일상을 체크 해야 한다

날마다 체온도 재서 기록하고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 오거나 하는 것을 다 적어서 내야 한다

바이러스에 취약 하다는  노인들만 모이는 곳이니 행여 나로 인해 다른이이게 피해를 주면 안되니

다른 도시에 있는 장례식에 다녀온 것을 스스로 고하고 또 자가격리를 시행 중.

 

요즘 같은 시기에 결혼식은 굳이 가지 않아도 나중에 축하해 주어도 될 것 같은데

장례식은 나중에 다시 할 수 없는 일이니...

사람 노릇 한다고 나는 일도 못하고 9월 한달 공으로 보내고 있다

장례식에 같이 같던 사촌 언니는,,,"말 하지 말지~"ㅎㅎ

올해 안으로 또 문상 갈 일 생기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