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탄천 풍경,,,아침 햇살 찬란한 아름다운 힐링 장소인데,,

L일순 2020. 9. 1. 13:33

 

어제 8월 31일

아침  이른 시간에 일하러 나가보면

눈이 부시게 찬란한  아침 햇살 사이로 새 들은 지저귀고 싱그러운 나무들과 풀들이 기분 좋게 하는 곳,

 

분당시니어 클럽에서는 노인들이 아침 일찍 나가면 위험? 할 수도 있다고

아홉시 부터 시작 하란다

일러도 08시 30분 정도에 시작 해야 한다고 작은도서관 담당 복지사 님들이 신신당부했지만

요즘 아침 아홉시만 되어도 햇살이 뜨거우니 어떤 날은 7시 30분 이전에 나가기도 한다

혹시라도 이글이 검색되어 보게 된다면 말 안 들었다고 야단 맞을텐데~~ㅋㅋ

 

그시간 쯤이면  탄천을 흐르는 개울물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흘러가고

싱그럽게 자란 억새풀과  수크령, 분홍 토끼풀꽃 등은 긴 장마끝에 나온 아침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참으로 싱그럽고 아름다운데

내 글솜씨가 모자라서 더 멋지고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숲을 이룬 나무들에선 아름다운 새 소리가 즐겁고, 매미들의 합창이 요란하고,

 

일을 시작하기전  잠시 의자에 앉아 찬란한 8월의 아침풍경을 바라보노라면

늙은 나이에 휴지 줍는 일을 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좀 얹잖은 그런 마음은 잊고 건강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 한다

 

머리는 허옇고 등도 굽어 져 팔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 나이쯤에 할머니들 많은 분들이  무릎과 허리가 고장나서 

노인들이 끌고 다니는 걸음보조기에 의지 하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아직  팔 다리 건강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 주저 없이 다니며 싱그러운 아침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이런게 작은 행복이고 살아가는 보람이 아닐까~~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 옆의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이 곳 정자는 한옥 지붕을 닮은 모습으로 지어져 있던 것을 요즘 헐어내고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지었다

오늘도 이곳엔 내 손길을 기다리는 일거리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고,,,ㅋㅋ

 

 

 

 

요즘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깜놀,  대박, 헐~~!

이런 표현을 모두 빌려야 할만치 오늘 아침 풍경도 만만치 않다

밤새 많은 분들이 다녀 가신 듯 음료캔 ?소주병 등은  여기 저기 딩굴고 담배꽁초도 아무렇게나 버려져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늘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나가면 평소보다 많이 어지러져 있는데

지난 주말은 급속도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나 음식점 술집 등이 일찍 영업종료를 해서일까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일거리가 넘쳐나서 보통 1시간 30분쯤 걸리는 내구역 한바퀴 돌기가

오늘은 두시간 반이 더 걸렸고 커다란 봉지 두 개를 가득 채울만치 많았다

 

 

 

 

 

 

 

깔고 앉았다 두고간 신문지는 비를 맞아 의자에  들러붙어 떨어지지도 않고

 

 

 

어떤 분은 새로 설치한 깨끗한 의자 틈새에 쓰레기를 꼭 꼭 꾸겨 넣어 놓기도,

어떤 분인지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ㅎ

저렇게 박아 놓는다고 안 보이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아침 일찍 나가 부지런히 일하고 왔더니 정부시첵으로 노인 일자리 하는 것도

이날 8월 31일 월요일부터 일주일 간 쉬어야 한단다

우선은 일주일인데 얼마나 오래 쉬어야 할지

어디 돌아 다니지도 못하고 집에 식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혼자 우드커니 있으면 심심하고 기운 떨어지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라  더 무서운 강력한  코로나 19 라는 넘을 무엇으로 잡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