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어제의 일기,,,농협 하나로 마트 성남점 계산대 안혜경 님~ 고맙습니다~

L일순 2019. 12. 15. 09:00



일기는 그 날 있었던 일을 그 날 써야 하는걸로 아는데

또 하루 지나서 어제의 일기를 쓴다


보름쯤 있으면 다른 세상으로 떠난 할배 두 번째 제사

늘 제사 장을 나혼자 보게 되어서는

미리 사다 놓아도 되는 것은 그리 하는지라

어제 토요일 곳감을 보러 하나로 마트에 갔었다


지난해  설명절 즈음에 보니 곳감을 전부 선물 셋트로 만들어 놓고

열개 들어 있는 한셋트씩 판매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는

올해는 할배 제사가  양력 1월초순이라

며칠 있으면 또 선물 셋트트 만드느라 좋은 곳감을 사기 어렵게 될것 같아

일찌감치 곳감을 보러 갔었는데

미리 사놓아도 되는 곳감, 북어포, 정도만 살려고 갔던게

가격 할인 하는 식재료가 많아서

이것 저것 10만원이 넘는 장을 보게 되었다




계산을 하다보니 며칠전에 핸드폰으로 3천원 할인권이 왔던 걸 바로 삭제 했던게 생각 났다

그때는 그 할인권 사용기간내에 장을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삭제 했었는데

그게 아쉬워

계산 하면서 ,,,아까워라 했더니

계산대 여직원분이 내 핸드폰을 받아 메시지 확인을 해보고 없는 걸 확인 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3천원 할인이 되어 있었고

그 직원이 자신이 쓸 수 있는 3천원 할인권을

나에게 적용해서 할인이 되게 해 주었다고 했다


3천원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자기 것을 한 번도 본적 없는 촌할매 같은 할매에게 사용하게 해주는게

쉬운 일도, 흔히 있는 일도, 아닐 것인데

많이 고마웠고

늙은이라 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나 쭈빗 거림이 있는데

마음이 든든하고 훈훈해 졌다


그러고 보면 살아 오면서

내가 남에게 뭘 베풀어 준 일도 없는데

나는 어디서든지 모르는 이들로 부터 도움받는 일이 많았었다


관공서에 일을 보러 가서도

낮선 길에서 두리번 거릴때도

늘 먼저 내게 다가와 도와주려 하는 분들을 만났었다

어제도 처음 만난 낮선이에게 뜻밖에 도움을 받아 고마운 마음에

명찰을 확인해 기억해 두었다

안혜경 님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