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와 나 두 식구만 살던 집에
할배가 떠나고
사람만 없어진게 아니라
집안에 있는 할배가 사용하던 물건들도 치우게 되고,,
처음엔 그냥 생각없이
옷걸이에 걸려 있던 옷
서랍속에 있던 옷을 다 버렸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할배 물건 들은 아무 것도 버릴 수가 없다
욕실에 수건도 칫솔도 치우고 내 것만 걸어 놓았더니
두개씩 있다가 하나만 있는게 보기 안좋아
할배 수건 할배 칫솔을 다시 걸어놓으니 마음이 안정이 되고 편안 했었는데
이제 칫솔을 네 개 걸어놓고 바라보니
볼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빈 것 같았던 가슴이 채워 지는 것 같다
별 것 아닌
칫솔 네개가
이리도 크게 마음에 위안이 되다니,,
방학때면 울집에 와서 보내고 가는 막내 손주눔 것
대학생이 되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울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가는 큰 손녀 것
대학생 손녀는
일부러 먼 거리를 돌아서 버스를 갈아 타면서
점심 먹여 달라고 울집엘 들린다
양쪽 집에서 첫 아기로 태어난 손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내게 처음으로 생긴 "내 꺼 아기" 였다
아무리 예뻐도 남의 아기들은 함부로 만질수도 없는데
내가 언제나 마음대로 안아주고 업어주고 만지고 해도 누가 뭐라지 않는 온전한 "내 꺼 아기"
나도 사랑을 많이 주었지만
이 녀석도 대학생이 된 지금도 늙은 할매를 좋아라 해 줘서 고맙기 그지 없다
'할머니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 날 사 온 꽃 (0) | 2018.05.10 |
---|---|
나이가 가르친다더니,,,70중반에 상 늙은이가 되었나보다 (0) | 2018.05.09 |
놀거 다 놀고도 대학 합격한 울 손녀~ (0) | 2018.01.05 |
새 해 인사~2018,1,1일 (0) | 2018.01.01 |
눈 내린 날 , 배려심 많은 51번 버스 기사 님~! 고마웠습니다 (0) | 2017.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