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놀거 다 놀고도 대학 합격한 울 손녀~

L일순 2018. 1. 5. 10:00


여섯 살 때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나는

 친손녀 하나

외손녀 둘 외손주 하나 합이 넷이다

친손녀는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고

외손녀 둘은  올해 고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막내인 외손주는 이제 초등 6학년이 된다


첫 손녀라서  정이 듬뿍 들었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같았던

이세상에 맑고 고운 형용사는 다 붙여 주고 싶었던

이녀석이 자라서 새내기 대학생이 된다


초등학교부터 영어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늘 만점을 받아오더니

고등학교는 외고에 어렵지 않게 들어 갔었고

지가 원하던 외국어 대학에 수시전형으로 합격이 되었단다

합격을 알려오는 녀석의 목소리가 흥분되어 있었다

진짜로 외국어 대학에 가고 싶었노라고~~~



그런데 이녀석 사실 고등학교 3년 내내 놀기만 했다

가끔 수석 합격한 학생들 TV에 나와서 학교 공부 외에 다른 공부는 하지 않았다 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녀석도 전혀 긴장감 없는 고3을 보냈다


고등학교도 외고에 다닌다 하면 다른이들이

외고 들어가기 어려운데 거길 어떻게 들어갔느냐고 하던데

고등학교도 저혼자 원서 넣고 쉽게 합격이 되었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에서 밤 열시에 집에 오는데 공부 하는 것은 그게 다였다

집에 오면 잠만 쿨쿨~~ㅎ

고3 학생이 있는 다른 집들 이야기 들어보면 온가족이 비상상황인 것 같던데

이 집은 너무나 일상적인 편안함

올해는 물론 고등학교 3년 내내 여름휴가도 식구들과 같이 다녀오고

올해 유난히 길었던 추석연휴도 내내 놀았다

명절세러 친가에 갔는데 그곳 분들이 오히려,,,고3인데 왔네 ,,,하더란다

수능 끝나고도 남들은 부모나 학생이나 온통  대입관련 작전에 동분서주 하던데

이 집은 조용하게 아이는 여행도 다녀오고


공부라는게 하루 종일 책상앞에 앉아 있다고 되는게 아닌가 보다


하도 공부 하지 않으니 고3 한해 동안

지 엄마가 일주일에 두번 집으로 와서 두시간씩 지도하는 과외교사를 챙겨준 것이 전부,

그리 천하 태평으로 놀멘 놀멘 했어도 대학에 척~ 합격이 되었다

합격 했다는 전화 받고 내가 한 말

"야 이눔이 놀거 다 놀구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으니

진짜로 열심히 했다면 명문대라는 상위권 대학에도 거뜬히 들어 갔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정말 그런 아쉬움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부터도 남다른 것이 있었는데

그래서 나는 좀 아쉬운데 저는 어떤지 모르겠다


그리 태평인 것 같아도

수능시험이 있기 직전 감기에 배탈에 걸려

그래도 이녀석이 긴장은 하고 있구나 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고

딸과 사위도 첫 아이가 어렵지 않게 대학 합격을 해주어 기쁘고 든든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