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제사 지내면 먹고 가는지 왔다 가는지 흔적이라도 남겼으면 좋겠네,,

L일순 2018. 2. 16. 09:57


2018 설 차례상



2018 추석 차례상



30여년 전에

시부모님 돌아 가시고 제사상 차리고 산소에 성묘가고 할때 내가 다 챙겼었는데

나는 아들 3형제에 셋째 며느리라 울집에서 제사를 뫼시지는 않았지만

내 큰동서는 오만과 교만이 가득 찬 분이라 궂은일 잘 하지 않고

둘째 동서는 귀가 잘 안들려서,,,아주 안들린것은 아니지만 전화 받기가 쉽지 않은 정도


그러니 내가 많이 움직여야 했으니

음식준비, 진설, 내가 다 챙겼었는데

울집 할아버지 아프고 나서 5년동안 제사 참석을 하지 않았더니

제사 차리는 것 다 잊어 버렸다

인터넷 뒤져 보고 제수 음식 장만하고

오늘 아침도 인터넷을 열어놓고 보면서 진설을 해야 했다


네모난 교자상을 하나만 꺼내 놓았더니

상이 모자라서 준비한 것 다 올리지도 못하고,,,

열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에휴,,,,

그래도 이나마도 늙은이가 장을 세번이나 봐다가 밤이 이슥도록 차린 것인데,,,


할배 떠난지 이제 19일째

49일까지 상식을 올린다고 날마다 분주했다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 밤 1시에 자기 까지

날마다 한가롭게 않아서 보낼 시간이 없어서 아직 제기도 장만하지 못했다

혼자 살면 편할 줄 알았었는데

세상 떠나간 사람 흔적 지우는 일이 이것 저것 꽤 많아서는,,


그래도 어찌보면 바쁜 것이 오히려 나른 긴장시켜서 잘 견디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49제 까지 마치고 나면

삼시세끼 나혼자 끓여 먹어야 하니 더 적막할 것 같다

혼자 먹자고 무얼 만들어 먹을 수 있을지,,,

배달 음식도 2인분은 시켜야 하고

나가서 먹는 것도 혼자는 처량맞아서 못할 것 같은데,,



천년 만년 살 줄 알고 돈 한푼을 발발 떨고 쓰기가 어려워서

아픈 사람이 있는데도 마트에 가면 늘 저렴한 것 찾아 헤매느라

고급 생선 한 번 사 먹여보지 못해서

제수 음식으로 커다란 도미를 사 왔더니

울집에 있는 찜기거 적어서  다시 작은 걸 사와야 했고,,

적으로 쓰는 큰 생선은  잘라서 찌면 안되는 것인지

아는게 없으니,,,


울집은 적도 3적을 올리고

탕도 3탕을 올리는지라

평소에 생선을 좋아해서 어적으로 도미를 샀더니

찜통에 쪄 내어 옮기다가 모양새가 부스러 지고,,,,






딸기도 비싸다고

 아직 맛도 안들었다고

먹여 보내지 못해서

큰 거 한 팩 사서 상에 올렸지만

먹고 가는지 지고 가는지 알 길이 없으니,,,


그런데 제사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고 하고 보니

매사에 효율적,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는 내가 보기엔 개선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식구도 없는데 저 많은 것을 누가 다 먹을 것인가


아이들도 제사음식 잘 먹지 않는데

젯상에 한 번 올리고 버려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아

다음 번 제사에는 우리가 늘 먹는 음식으로 차리고 싶어 진다

고추가루 마늘 파 같은 양념은 넣지 않고 만들면서 아무라도 늘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울집 제삿상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도

시대에 맞게

내 형편에 맞게 낭비 없게

정성을 다해서 차리면 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