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떠나 간지 열흘째
나이가 젊은 것도 아니고
남편과 내가 알콩 달콩 정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혼자 살면 엄청 좋을 줄 알았었는데
하루라도 누구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신나게 살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남편 없는 세상이 되어 보니
생각했던 거와 전혀 다르게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5년 동안 간병 하면서
잘 한 것은 없는 것 같고 전부 다 잘못한 것만 같아 후회만 있다
나는 운전을 못하니
고물자동차 타고 다니던 것
주민등록 정리 하기 전에 처분해야 겠어서
아들에게 부탁했더니 당장 그날로 가지러 온다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펑펑 울면서 그 사람에게 전화 했다
구정 지난후에 내가 다시 전화 하겠다고
호흡기 질환 환자라 욕실 수건을 따로 사용하느라 수건 두개가 걸려 있던 것을
세탁한 후에 내 것 하나만 걸어 놨더니
욕실에 들어갈때마다 그게 편하지 않아
할배가 사용하던 수건을 내다 내거와 같이 나란히 걸어 놓으니
조금은 마음이 안정된다
아직은 현관에 신발도 그대로 두었고 ,,신발도 치우지 못할 것 같다
옷도 걸어두고
그가 있을때 하루 종일 켜고 보던 tv도 할배 없는 방에 여전히 하루 종일 켜 놓고 있다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월에서 3월 (0) | 2018.02.25 |
---|---|
그림자,,, (0) | 2018.02.22 |
제사 지내면 먹고 가는지 왔다 가는지 흔적이라도 남겼으면 좋겠네,, (0) | 2018.02.16 |
권영준 935개월 이 세상에 살고 가다 (0) | 2018.02.09 |
권영준(남편) 없는 세상,,,일주일째,,, (0) | 2018.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