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혼자 살면 엄청 편할 줄 알았더니,,,

L일순 2018. 2. 7. 22:08



할배 떠나 간지 열흘째

나이가 젊은 것도 아니고

남편과 내가 알콩 달콩 정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혼자 살면 엄청 좋을 줄 알았었는데

하루라도 누구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신나게 살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남편 없는 세상이 되어 보니

생각했던 거와 전혀 다르게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5년 동안 간병 하면서

잘 한 것은 없는 것 같고 전부 다 잘못한 것만 같아 후회만 있다

나는 운전을 못하니

고물자동차 타고 다니던 것

주민등록 정리 하기 전에 처분해야 겠어서

아들에게 부탁했더니 당장 그날로 가지러 온다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펑펑 울면서 그 사람에게 전화 했다

구정 지난후에 내가 다시 전화 하겠다고


호흡기 질환 환자라 욕실 수건을 따로 사용하느라 수건 두개가 걸려 있던 것을

세탁한 후에 내 것 하나만 걸어 놨더니

욕실에 들어갈때마다 그게 편하지 않아

할배가 사용하던 수건을 내다 내거와 같이 나란히 걸어 놓으니

조금은 마음이 안정된다

아직은 현관에 신발도 그대로 두었고 ,,신발도 치우지 못할 것 같다

옷도 걸어두고

그가 있을때 하루 종일 켜고 보던 tv도 할배 없는 방에 여전히 하루 종일 켜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