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일기,,,폐암

암환자 가족으로 나홀로 간병인으로 지나온 5년 ,,힘들었다,,

L일순 2018. 1. 8. 15:29


암환자로 5년이 되었다고 산정특례 혜택을 중단한다고 이런게 왔다

5년을 무사히 넘기면 기쁠 줄 알았는데,,,


2013년 1월 30일 응급실로 입원해서 2월 10일께 확진받고 바로 1차 항암을 했었다

다른 이들은 암환자가 생기면 몇기인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이런 것을 문의 하는 것 같던데

나는 아무 것도 묻지 못했다

두려워서,,

두 달 쯤 후에 담당 의사에게 항암효과를 어디 까지 보고 치료를 하는 것인가?

가족인 나는 최소한 2년쯤이라도 가족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했더니

의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그보다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했었는데 벌써 5년이 되었다


울집 시집쪽으로 친정쪽으로 암이 걸린 이들은 반년을 넘기지 못했었다

내 바로 위 맡 동서는 병원진료후 2달만에 떠나 가는데 식구들이 놀라서 우왕 좌왕 하다가 두 달 이 금방 가버려서는

내가 최소한 2년을 생각한 것은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가족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을 해줄수 있는 기간이 2년은 있어야 하겠기에,

그만큼의 세월이면 그래도 먹고 싶은 것도 해주고 가고 싶었던 곳에 같이 가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아쉬움을 덜어 낼 것 같아서 였다

그때 73세이던 옆지기 할배는 78세가 되었다

발병후 3년까지는 새 날, 새 달, 새 해를 맞는게 그렇게 감동일수가 없었는데

이젠 그냥 무덤덤 해 졌다


그동안 가끔 이곳에 간병일기나 식생활 자료를 올렸던 것이 검색되어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었는데

우리는 5년쯤 건강히 살아남게 되면 그때 방송에도 나가 보자고, 그래서 우리가 먹은 것 생활한 것을 이야기 해 보자고 했었는데

만 5년이 된 지금 울집 환자는 그리 좋지 못하다

만 4년까지는 설악산 대청봉을 같이 갈 정도로 괜찮았는데 2017년초부터 폐렴이 두 번이나 와서는

자금은 숨이 차서 동네 산책이나 겨우 하거나 할  정도로 나빠졌다

추워진 요즘은 종일 반쯤누워 tv만 보다가 밥 먹으라고 해야 방에서 나온다

신장 크레아티닌 수치는 2,5를 넘어가고

정상이던 혈압은 고혈압이 되고

심장 판막 협착증인가도 생겨서 심장 초음파도 했었다


지난해 여름엔 정말로 잘못 되는가 싶기도 했었다

지난해 윤달이 들어서 부모님 유택옆에 우리자리로 마련된 곳에 윤달 드는 해에 평평하게 다듬어 놓을려고 했었는데

여름을 나지 못할 것 같아 두 번 일이 된다고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다행이 기력을 찾아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가끔 몸이 붓기도 하고 숨이 많이 찬다고 하는데

의사한테 여명을 물어보지 못하고 있다,,,

두려워서,,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나는 정말로 두렵고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

가만히 있질 못하고 몸을 움직여 늘 무언가를 해야 했고

tv를 보면서도 손을 움직여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을 해야 불안한게 진정이 되곤 한다

요즘 나는 교통사고나 지진이나 갑작스런 심장마비나 이런 사고로 불시에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부럽기 까지 하다

하루 하루 차츰 사위어 가는 가족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난 꽃밭을 일구다 땅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가 나오면 무서워서 그걸 죽이지 못하고 부삽에 떠서 그냥 멀리 갔다 버린다

겁이 엄청 많은 나는 5년동안 혼자 간병을 하면서

이사람의 마지막도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게 너무나 두려워 하루라도 내가 먼저 눈을 감았으면 좋겟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불안감을 떨쳐 내려고 나혼자 산행도 하고 설악산 산행을 힘들게 다녀오고 몸을 혹사 해도 불안감이 해소 되지 않는다

별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일기처럼 정기적으로 올리던 블로그 포스팅도 집중이 안되어 할 수 없었다

이제 예전처럼 건강해 지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하루 하루 지내는게 힘들기만 하다

우리는 환자가 78세 내가 75세 세상 떠나기에 아까운 나이도 아닌데도 이런데

젊은 분들 속절없이 떠나 보내는 가족은 어떠할지,,,,


환자 본인이야 물론  힘들겠지만 간병인인 내가 제일 힘들었던 것은

환자 스스로 자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병이나 치병을 하려 하지 않았던 것

먹는거나 운동하는 거나 암을 치료하기 위한 정보나 모든 것은 내가 완제품으로 만들어 바쳐야 했으니

사람이 스스로 하려고 마음먹고 하는 것과 다른이가 시켜서 따라 가기만 하는 것엔 그 완성도에 차이가 많을 것인데

산에 가는 것도 내가 나서지 않는 날은 방에 가만히 들어 앉아 있고

먹는 것도 치병에 해로운 것도 먹을 기회가 안생겨서 안먹지 기회만 생기면 물리치지 않고 먹으려 한다

암환자들이 많은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도 가입시켜 주고 다른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나 찾아보라 해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평소에도 불교를 종교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같이 사찰에 가면 이 사람은 절이나 기도를 하지 않고 뻣뻣이 서 있다 온다

내가 다 해 주니까 자신은 안해도 된단다


예전에 한의원을 하셨던 외할아버지 께서는

약을 짓는 사람,  약을 다리는 사람, 약을 먹는 사람,, 이 셋이 똑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해야 약효가 좋은 것이라고 하셨었는데,

암 같은 난치병은 의사나 약으로만 고칠수 있는게 아닐 것인데

의료진도, 환자도, 간병인이나 가족도 다 똑같이 일념으로 노력해야 좋을 것인데

모든 것을 스스로 하려 하지 않고 누가 다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을 평생 보고 산다는게  힘겨워 진다

그럼에도 유일한 간병인인 나는 오늘도 무엇을 해서 삼시세끼 먹이나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 이런 정보 저런 정보 찾아보고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고 자는 듯이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기를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