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밥
옆지기가 폐암 진단 받은지 2년이 넘었다
2013년 2월에 확진 받았으니 2년 2개월째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고 새로운 날을 맞을때마다 얼마나 감사 한지,,
암 발병 원인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으니
환자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병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으로
암환자는 지금까지 하던 모든 생활습관을 180도 바꿔야 한다고 들 한다
사람이 오랫동안 해오던 생활방식을 바꾸는게 쉬운일이 아니고
식생활을 바꾸는 것도 만만 하지 않았다
인공조미료가 시장에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하루 한끼도 그것을 먹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바깥 음식에 길들여진 남자들은 더 했다
조금만 덜 넣어도 조미료 덜 들어가서 맛이 없다 타박하곤 했었지
그랫던 걸 하루아침에 조미료 안넣고 고기도 안넣고
간간하지도 달달하지도 맵지도 않게 음식을 해 놓으니
식사때마다 짜증 내었고
나도 갑자기 고기와 조미료를 빼고 음식을 하자니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해서 내가 먹어봐도 맛이 없기도 했었지
그렇게 세월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조미료 없어도 고기 없어도 제법 맛이 괜찮게 맛을 내게 되었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싱거워 졌다
밥하기 싫거나 밖에 나갔다 올때 식당에서 사 먹고 싶어도
그맛이 입에 맞지않아 먹을게 없다는,,
암이 걸리지 않았다면 지금도 기름기 많은 고기에 조미료 듬뿍 넣어서 먹고 있었을텐데
지금 우리집 밥상은 많이 건강해 졌다
그렇게 음식 맛을 내는데 일등공신이
다시마, 버섯종류, 거피들깨가루
모든 음식을 다시마로 우려낸 물로 만들고 볶음이나 조림은 다시마를 넣고 볶고 조리고
익히는 모든 음식에 버섯도 빼놓지 않고 넣었다
표고, 느타리, 새송이
버섯이 조미료처럼 음식맛을 내기도 하지만
암진단 받고 병원에서 식생활 주의 사항 들을때
버섯은 종류를 가리지 말고 하루도 빼놓지 말고 꼭 먹으라고
그리고 음식으로 해 먹을 수 있는 버섯을 먹으라고 했었다
거피 생 들깨 가루는 미역국에도 넣어먹고 시래기등 묵나물 볶는데도 넣고
생 것으로 무치거나 삶은 나물 무칠때 조미료 없어도 맛을 내주는 좋은 식재료이다
위에 사진에 것은 가지 밥
가지를 나물로 쪄서 먹으면 찌면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가지물이 아까워
남비밥을 하면서 뜸들일때 가지를 얇게 썰어 얹어 뜸을 들여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다
다른 모든 나물들도 나물밥을 해 먹을 수 있다
무청시래기 얼가리배추 삶은 것도 나물밥 하면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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