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평일인데도 얼마나 많은 등산객이 올라가고 내려 오는지 설악이 터질것 같아 보였다
그들은 우리 뒤에서 와서 금새 저만치 지나가 버리고는 했다
마치 우리는 걸어가고 그들은 차를 타고 가는 것 같은 속도로,,
우린 체력이 딸려서 천천히 걷기도 했지만 체력이 있다해도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땅만 보고 그리 빨리 가고 싶지는 않았다
산을, 그 아름다운 산을 천천히 보고 와야지,,,,
수렴동쪽부터 다녀와서 집에 와서 며칠 쉬고 다시 가서 속초에 숙박을 정하고
소공원쪽 비선대코스 금강굴까지, 육담폭포 울산바위 코스 그리고 오색 주전골가지 다녀오려는 계획이었는데
오세암에서 돌계단을 내려오다 삐긋한 것이 새끼발가락 골절이 되어서는 ,,그래도 가야할지 쉬고 있어야 할지,
골절이 된 것도 모르고 그 발로 7시간 산행을 하고 속초로 다시가서 버스타고 집에와서 발을 벗어보니
세상에나 발가락은 시퍼렇게 퉁퉁 붓고 온발등이 봉와직염 걸린 것 처럼 시뻘겋게 피하 출혈이 되어 있었다
계속 투덜대던 할배가 내 발을 보더니 아무말도 못하고,,,미안 하다고,,
그래도 새끼발가락 하나만 부러진게 얼마나 다행인지
엄지발가락이나 발가락 관절부분이거나 발목이 부러졌다면 아마도 그곳에서 난생처은 헬기를 타보는 일이 생겼을 수도,,
오세암 관음보살님께 감사함을 올린다
설악산 1편,,http://blog.daum.net/tkfkd1919/5977371
오세암,,http://blog.daum.net/tkfkd1919/5977373
산을 다니면서 이런 돌길이 제일 싫다
ㅇㅣ른봄 해동 무렵이나 여름 장마철에 흙길이 질척거려서 이렇게 해 놓은 것일테지만
다리와 발도 더 아프고 비기오거나 살짝 얼음이 얼면 미끄러워 위험 하기도 할 것 같다
백담사에서 계곡을 따라 3.5Km(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세암과 봉정암으로 가는 길 옆에 있어
오고 가는 이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고마운 절이기도 하다
영시암은 인조 26년(1648)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숙종 15년(1689)에 삼연 김창흡은, 아버지 김수항이 기사환국에 죽음을 당하자 세상의 인연을 끊고 설악산 영시암을 찾아 정사를 짓고,
영원히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는 뜻으로 영시(永矢)라는 명칭을 붙이게 되었다 한다.
김창흡은 영의정을 지내다 기사환국에 사사된 김수항의 셋째 아들이었고
김수항의 종손녀가(형님의 손녀) 숙종의 후궁인 영빈 김씨 였으나 인현왕후가 축출되는 시기에 영빈도 사가로 내쳐졌다가
인현왕후 복권시기에 영빈도 복권되었다 한다
조선 숙종의 정비(正妃) 인현왕후(민씨)는 소생이 없었는데 ., 숙종 14년 9월 숙빈 장씨가 왕자를 낳았다.
숙종 15년에 장희빈의 소생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는 권력다툼의 혼란시기에 김수항, 송시열 등은
아직 왕비 나이가 청청해서 얼마든지 출산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도
후궁인 장희빈에 소생으로 세자책봉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강경하게 반대 하다가
자신들도 죽고 인현황후도 폐출, 김수항의 종손녀인 영빈 김씨도 퇴출되는 기사환국이란 것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지
인현왕후는 끝내 소생이 없었고 나중에 복권되어 대궐로 들어가지만 일찍 요절하고 만다
그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임금으로 하여금 환국을 하게끔 하며 자신의 소생을 세자로 만들고 왕비에 자리까지 올랐던 장희빈도
아들이 장성 하는 것도 왕위에 오르는 것도 보지 못하고 결국은 사사 되는 불행을 맞게 되고,,
설악산 청정하고 깊은 골짜기에도 그때의 이야기를 새삼 되새기게 만드는 사연이 하나 생기고,,,
영시암은 다른 사찰과 달리 대웅전에 영시암이란 현판이 걸렸다
대웅전에 사찰 이름이 걸린 것은 처음 보았는데
아래 큰절인 백담사를 경외하는 마음에서 대웅보전 현판을 걸지 못했다는 절을 중건하신 노스님의 겸손하신 말씀이 있었다고,,
내가 갔을때 고추밭에서 서리맞으면 못 먹게 된다고 고추를 따시던 분이 혹시,,,,,?
사전 지식이 있었으면 유심히 보았을 터인데,,,
그 스님께서는 사람들이 봉정암만 절인줄 아는지 봉정암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시암 마당을 밟고 지나가면서도
영시암 부처님께 절한번 올리는 사람이 없다고 하셧단다,,
백담사 에서 이곳까지 거리는 3,5킬로정도 소요시간은 1시간정도 라는데 우린 2시간 걸렸다
길은 산책코스처럼 편안한 코스였고
예전엔 점심무렵 국수를 삶아서 오고 가는 산객을 요기하게 했다는데 우리가 점심공양 시간을 놓쳐서 그랬는지
그걸 먹어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지금도 계시는지 모르지만 예전에 계시던 노스님께서는 산객들이 오며 가며 해우소를 이용해 풀어 놓는 것을
야채며 먹을거리 기르는데 필요한 거름을 시주 받는 것이라고 하셨다나
시주받은 거름으로 지은 농사이니 되돌려 주는게 아까운게 아니고 봉정암과 오세암 참배하러 가는 이들에게
요기를 하게 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하셨다는데,,,그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엇을 것이다,,
한참 내려오다 어느곳에서 문득 뒤돌아 보니 수려한 산세가 보여 사진 찍으면서 저 봉우리가 이름이 뭘까...했더니
지나가는 산객이 ,,,설악산,,이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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