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세암
오세암은 공사중
봉정암 가는 코스가 어렵다고들 해서 지레 겁을 먹고 오세암까지라도 가보고싶어 나선 길
오세암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오세동자와 관세음보살의 전설이 전해져 오는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70 늙은이 걸음으로 백담사에서 네시간쯤 걸려 도착했다
옆지기인 할부지가 폐암관리중인 사람이라 집에서 가까운 산행을 할때도 늘 무리하지 않고 자주 쉬어 가며 천천히 올랐는데
오세암 가는 길은 처음이라 산중에서 날이 저물까 해서 백담사 출발후 한번도 쉬지 않고 갔는데도
젊은이들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렴동 계곡 오세암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 2.5킬로라는데 원시림 처럼 우거진 숲길로 작고 큰 고개를 네번 넘으니 오세암이 보였다
2.5킬로가 그렇게 먼 길이었나 싶은 길,,
네시간 숨차게 올라가서 바로 법당으로 들어가니 내 다리가 방바닥을 디디는 것 같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인것을
그런 다리로 108배를 올리고 법당 문지방을 내려서는데 다리가 힘이 빠져서는 헛짚어져서 돌팍으로 고꾸라 졌다
배정받는 방에 짐을 내려놓고 씻고 와서 보니 새끼발가락이 시퍼렇게 멍들고 부어 있었다
연고만 발라주고는 이튿날 7시간이나 산행을 하고 집에 와서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새끼 발가락 골절이란다
등산화를 신고 넘어졌다면 다치지 않았을텐데,,,,
넘어지는 순간에 내가 부처님께 관세음보살님께 뭘 잘못하였나 ,, 늙은이가 숨차게 여길 올라와 인사드렸는데 ,,하고 생각 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새끼발가락 하나만 다친 것은 그래도 보살핌을 받은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가락이 아니고 발목이 부러졌다면 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생겼을 것이니 그만하기 다행이지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 조금 달리 생각하면 이리 편안해 지는 것을,,
설악산,,1,http://blog.daum.net/tkfkd1919/5977371
설악산,,2,,http://blog.daum.net/tkfkd1919/5977372
관세음보살의 전설이 있는 오세암 큰 법당은 천진관음보전 이라 되어 있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않고 힌옷을 입은 관세음 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그래서 동자전도 있고
밤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별들이 하늘 가득 반짝이고 새벽 3시 예불올리러 나와보니 별들이 더 크고 가까이 내려와 있었다
은하수와 삼태성 별을 본 것이 50여년 만 인것 같았다
밤새워 별을 보고 싶었지만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서 잠을 자 두어야 해서는 ,,
밤중엔, 엄청나게 큰 멧돼지가 밤새 절집 마당을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고 마당에 한참 앉아 있기도 하고
자는 방에서 해우소가 멀리 있는데 마당에 엄청 큰 멧돼지가 어슬렁 거리고 많이 무서웠는데 건들지만 않으면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단다
백담사에도 밤마다 멧돼지가 내려와 마당에서 자고 간다나,,,
산길을 내려와 들어서는 입구,,
덤불 숲속으로 보이는 범종루
이날 멀리 부산에서 1박 2일로 단체로 온 불자들인지 관광객인지 엄첨 많은 사람들이 자고 가서는
산중에 절집이 시끌 벅적,,
산길이 험하다 보니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손과 봉정암을 참배하고 내려오는 길손이 하룻밤 쉬어가는 일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설악 깊은 산속에 봉정암만 있었다면 접근하기 더 힘들었을텐데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알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서 설악을 오르는 이들이 쉬어가며 산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처음 가는 길이라 짧은 가을해에 산중에서 날저물까봐 페암 관리중인 할배를 중간에 쉬게하지못하고 강행군?을 했더니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가까운 곳 산행할때는 안색을 살펴가며 자주 쉬면서 갔었는데,,
길 아래쪽으로 지붕 귀퉁이가 보이는 곳이 문수전인데 남자들의 숙소다
남자들은 아무래도 술도 한잔씩 하고 하니 큰법당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방배정을 한 것 같은,,
조용할 것 같은 깊은산속 절집은 포크레인이 여러대 보이고 여기 저기 파혜쳐져 있고 인부들이 여럿이 보이고
공사중으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찻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공사장비들이 어떻게 올라왔나 했더니 모두 분해해서 헬기로 이송해 와서는 다시 조립한 것이라고 한다
모든 자재를 헬기로 이송해 오고 공사 하면서 나오는 이런 저런 페기물도 헬기로 이송되어 버려진다고..
하루밤 쉬어 가는 이들에게 저녁과 아침을 먹게 해 주는데 담장밑에 탁자들이 밥 먹는 곳
식당안에도 자리가 있는데 사람이 많으니 이곳까지 앉아야 한다
밥 한덩이 위에 미역 된장국과 오이무침 몇조각을 한그릇에 담아 준다
아침 공양시간이 6시이니 새벽부터 일어나 많은 사람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마음이 고마운 일이고
가을 단풍 철에는 관광객도 많고 입시기도를 위한 참배객도 많으니 숙박비를 따로 받는 것도 아닌데 그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숙박비 1인 1만원
방도 뜨끈 뜨근~
절집에서 잠자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스님들은 잠도 안주무시고 밤새 시간마다 예불을 올리시고
새벽 3시가 되니 목탁을 두드리고 도량을 돌며 모든이들을 깨어나게 하시더라고,,,
묵었던 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를 청소 하시는 처사 님
고기랑 먹을거리 잔뜩 싸와서 남겨서는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고 불편해 하시면서,,
이곳은 깊은 산중이라 세면실에서도 비누나 샴푸를 못쓰게 할 절도로 환경 오염이 안되게 조심해야 하고
산불이 염려되어 쓰레기 소각도 어려울 것이니 모든 생활쓰레기를 헬기를 이용해서 치워야 하는 것 같으니
불자던 관광객이던 티끗 하나라도 산중이나 절집에 남기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오래도록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니,,
저 산 봉우리들 이름을 난 하나도 모른다
ㅡ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ㅡ
한용운 님의 ㅡ 님의 침묵 ㅡ 의 첫 구절
만해선사께서 백담사에 계시다 이곳에도 계시다 하면서 이곳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 하셨다는데
그 시기에 백담사와 오세암을 늘 오르내리셨다고 하는데
원시림 같은 그 길을 오고 가며 저런 첫문장이 만들어 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떤 분이 영시암에서 오세암으로 오는 길을 "님의 침묵 길"이라 명명하기도 했다고,,,
오세암을 가보니 봉정암도 살 살 쉬어가며 가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발가락이 부러졌으니
내년 봄에나 가야 할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투덜대는 할배는 두고 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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