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 분양한 텃밭 12평방미터
꽃은 키우고 있지만 땅에 내 손으로 먹을수 있는 씨앗을 파종하고 길러본 것은 처음이다
70평생에,,
상치 근대 열무씨앗을 섞어서 마구잡이로 파종했더니
그래도 발아율은 100%
상치와 근대는 벌레없이 깨끗한데
열무는 돋아날때부터 이모양이더니
내내 벌레 구멍이 숭숭한채로 자랐다
우리 늙은이 둘이 먹을려고 짓는 농사?인데 벌레좀 생겼다고 살충제 약을 칠수도 없고
그냥 두고 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농사하는 분들한테 문의해 보니 내 열무를 허락도 없이 이렇게 먼저 시식한 녀석은 벼룩잎벌레라는 놈이란다
땅에 알을 낳아 부화되어 기어 올라와 이렇게 먹고
잎 뒤에 알을 낳아 놓는다는데
잎 뒷쪽을 봐도 알은 보이지 않아서 그냥 김치 해 먹엇다
뱃속에서 알이 부화 될려나,,,??
충이 염려되어 삶아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가꾼 김치거리인데 포기 하기 아까워
것대는 제쳐 삶아 나물로 먹고 속대는 국물김치 담갔는데
연하고 맛은 굿~
옛어른들이 한 해 여름에 푸성귀를 먹으면 소 뒷다리 하나 먹는다 고 했거덩,
벌레도 같이 먹는다는 뜻,
옛날에는 보리나 밀을 심어 6월쯤 베고 나면 그 곳에 콩을 심었다
보리 베기전에 밭두둑에 콩을 먼저 심고 보리를 베고 나면 콩이 자랐는데
그것은 콩파종이 늦어지기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새들로 부터 콩씨앗을 보존하려는 계산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콩이 자라면 그 밭고랑에 게걸무라는 열무씨앗을 뿌렸다
콩이 먼저 자라고 열무는 콩 포기 그늘에서 자랐는데
그걸 뽑아다 먹지않고 상치처럼 잎을 제쳐다 먹엇는데 지금처럼 벌레가 바글거렷던 기억이 없다
이눔 벌레들이 어디서 나와 이리 그악스러워 졌는지,,
여름엔 콩밭에 열무를 심어서 김치거리를 했고
선선해 지면 목화밭 고랑에 얼갈이 배추를 심었고 조밭에 열무를 곁들여 파종했는데
조가 키가 사람키만하게 크는 작물인데도 그 사이에서 열무가 잘 자랐고
벌레도 안꼬이고 엄청 고소해서 쌈으로도 먹었는데,,
열무는 응달 식물인 것 같다
목화밭에 심었던 배추도 엄청 고소 했는데,,
그러고 보면 작물간에도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이 있는 가보다
설명절에 사돈댁에서,,(딸의 시집) 찹쌀과 멥쌀을 섞어 빻아 가루로 낸 것이라고 가져온 쌀가루와
날콩가루를 풀어 끓여 국물을 만들고
양파 도라지 오이를 넣어 물김치도 만들고
도라지 향이 나라고 조금 넣어 보았는데 괜찮았고,,
금방 먹게 조금 하는 것은 오이를 넣는데 좀 오래두고 먹을 것은 오이가 쉬 물러져서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총각무도 한단 사다가 밭에서 뽑아온 열무와 섞어서
큰 통으로 하나 만들고
벌레가 극성이라 더 키우지 못하고 씨앗뿌린지 한 달 만에 다 뽑아온 열무로 김치 두 통 만들었다
이만하면 두 늙은이 여름내 먹을 양식~
'텃밭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지은 농사 꼬라지~ㅋㅋ (0) | 2016.07.18 |
---|---|
네 평 텃밭에 토마토가 익었다,,6월 11일 (0) | 2016.06.13 |
텃밭 일기,2016,5,14 씨앗 땅에 묻고 한 달 만에 수확 시작~ (0) | 2016.05.16 |
70평생에 처음 해본 김장농사 ,,잘 되었었는데,,,, (0) | 2015.11.27 |
도시 텃밭 ,씨앗 뿌린지 두 주일만에 찬거리 수확 하다 (0) | 201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