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춥고

L일순 2012. 12. 4. 12:27

 바깥 온도와 딱 10도 차이가 나는 울 집 베란다 온도계

지금 영상 4도이니 밖에 기온은 영하 4도쯤 되겠네요

 

제가 느끼는 1년 12개월의 4계절 나눔은

3,4,5는 봄

6,7,8은 여름

9,10,11은 가을

12,1,2는 겨울로  생각하니

 12월 초인  지금은 겨울로 접어 들었지요

겨울답게 초입부터 바짝 추워진 날씨입니다

 

 

 

 어제밤에 슬쩍 내린 눈은 아스팔트나 보도블럭 위에는 다 녹아 흔적도 없지만

자동차 위와 사그라진 꽃밭 위에는 한낮이 되어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 보면

바깥 기온이 짐작이 되지만

오늘 제 마음은 날씨보다 더 춥고  쓸쓸 하네요

 

 

하나 밖에 없는 사위가 직장 따라서 지방으로 떠나는 날이기도 해서지요

중1, 초4, 유치원 상급반인 세 아이와 맞벌이를 하는 제 아내,,

가족은 살던 곳에 남겨 두고  나이 50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사위혼자 지방으로 내려가니

즈들 가족 못지 않게 나도 마음이 많이 허전하고 염려 되고 하네요

그 참 사람의 마음이 이렇네요

이웃에 가까이 살던 것도 아니고 우리는 분당 딸네는 안양 사는데

안양에 있을때는 멀리있다는 생각이 안들고 늘 든든 했었는데

지방으로 간다하니 정말 많이 허전해 집니다

 

 

 작은 지방도시에 갑자기 인구가 대량 유입되다보니

주거난이 그야말로 난리처럼 된 모양이고

청사가 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 인근 주변 도시에 월세를 내야 하는 원룸하나 장만한 모양인데

원룸이라면 조리시설도 원만하지 않을테고

겨울에 춥지는 않을지,

하필 이 추운 삼동에 내려가니 이런 저런 걱정이 더 많습니다.

 

제 자식들을 많이도 아끼는 사람인데 퇴근해서 들어오면

다섯식구가 버글거리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었으니 많이 허전 할테고

가장이 없는 집은 집대로 아쉬운게 많을텐대,,

 

아이들 교육도 그렇고 맞벌이 하는 딸도 따라가게 되면

당장은 일자리 잡는게 쉽지 않을테니 가족이 모두 가기도 힘들고

떨어져 사는 것도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내려가는 사위 본인도 남아 있는 가족도

쓸쓸한 계절만큼이나 마음이 스산해 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