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먹거리

비지를 띄우니까 구수한 청국장이 되었어요

L일순 2012. 1. 18. 11:00

                                            

어렸을때 먹어봤던 구수한 띄운 비지찌개가 먹고 싶은데  만들어 파는 곳은 없더라구요

어른들이 해 주시는 것만 먹어봤지 내가 해 본적은 없어서 망서리다가

청국도 띄우고 요구르트도 만드는 발효기에서 띄워 봤더니 그런대로 잘 된 것 같습니다

 

비지 아시지요~

두부 만들고 남은 찌꺼기 라고 해야 하나요

우리콩으로 집에서 만든 비지면 더 좋겠지만

집근처에 두부 공장에서 조금 얻어 왔어요

 

생콩을 불렸다 갈아서 그걸 돼지고기 넣고 김치지개 끓여 먹으면 고소하고 맛나지요

띄우는 비지는 그게 아니고 콩을 갈아서 콩물만 짜내어 두부를 만들고 남은 건더기, 그것을 띄우는 겁니다

어렸을때 어른들이 해 주시던 띄운 비지맛은 청국장과 같은지 모르고 먹었는데

내가 띄워서 먹어보니 청국장하고 똑같으네요

띄우는 것도 청국처럼 콤콤한 냄새가 나게 띄워져야  제대로 맛이 나구요

울집에 할아버지는 청국장보다 맛이 더 낫다고 하구요

 

청국 띄우기와 다른 것은 콩을 삶아서 청국을 띄우면  콩위에 하얀 곰팡이가 코팅한 것처럼 덮히는데

비지는 색만 갈색으로 변하지 곰팡이는 안생겼어요

 

사진에서 보면 색이 차이가 나지요

진한 색이 되게 띄워져야 제대로 맛이 나더라구요

뒤적거려 가면서 띄웠어요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띄우면서 비지의 태를 보아서는 잘 된것인지 모르겠어서 조금식 떠내어 찌개를 끓여 보았는데

옅은 갈색으로  된것은  그냥 생비지 맛이고 짙은 갈색이 되어야 제대로 띄운 비지 맛이 나더라구요

처음엔 48시간을 설정했는데 잘 띄워지지 않아서 3일 이상을 띄웠어요,,갈색이 될때까지,,

 

비지 띄우는 것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몰라서 조그만 발효기에 띄워 봤어요

 

옛날에는 생콩을 갈아 짜서 콩국물을 끓여 두부를 만들었고

비지는 익혀지지 않은 것인데 그걸 그냥 띄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비지가 익혀지지 않은 것이면 찜통에 찌던지 해서 익혀서 띄우라고 하네요

또 식었으면 찜통에 따듯하게 데워서 해야 한다 하구요

 

                                              비지 찌개

집된장에 띄운 비지, 고추가루 청양고추가루 넣고 끓이다가 파만 송송 썰어 넣었습니다

청국장처럼 김치넣고 끓여도 맛나고 두부넣어도 되구요

 

콤콤한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용기를 덮는 유리뚜껑에도 냄새가 배었어요

그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 찌개를 끓이면 구수하고 맛이 좋아 지는게 신기하기고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