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조그만 메주 한 덩이로 소꿉장난처럼 만드는 장,,
간장 된장을 먹을때마다 앞서 살다가신 선조들께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김치는 보관시설이 마땅치 않았던 시절에 먹다보니까 시어져서 그게 더 만나다는 걸 알았을 수도 있지만
장은 만들려면 반년이 넘게 걸리는데 그걸 어떻게 그리 지혜롭게 만들게 되었는지 놀랄 일입니다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그걸 썩지 않게 띄우고 말려서 간장을 담그고 된장이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지,,,옛날 옛날에 태어나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것도 행복인 것 같아요
고추장은 단 맛이 거슬리긴 해도 사먹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은데
간장 된장은 재래식으로 만든 맛을 따라갈 만한 제품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판매 되는 제품은 아마도 발효 과정을 재래식 방법과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
그치만 아파트에서 담그는 장은 마당에서 담궈 익히는 장과 다르기도 합니다
우리 집이 정남향이라 겨울이면 지평선 가까이 뜨는 해가 방안까지 볕이 들어와서
장을 담그고 먼지 들어오는 걸 감수 하면서도 유리문도 열어 장독에 햇볕을 쬐여 주는데도
장을 갈라서 실온에 보관하면 변질 되거든요
간장은 썩어버리고 된장도 끓어 올라서 시어 지거든요
싱거워서 그런가 하고 무지 짜게 해 봐도 마찬가지구요
아마도 햇볕이 모자라서 발효가 잘 안되어서 그러지 싶어요
시골에서 가져온 된장이나 간장은 베란다에 두고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2월 13일 (음력 정월 30일) 담근거니까 한 달 되었네요
한달 더 두고 싶어도 날이 더워져서 변할가봐
냉장보관 해야 해서 그만 떳어요
음력 정초에 담궜으면 두 달쯤 될터인데 늦게 담궈서
한 달 밖에 안되었는데 그래도 찔레꽃이 한송이 피었네요
메주와 물과 소금을 합쳐 만든 장이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익한 곰팡이 균이 생기는 것을 장에 꽃이 핀다 하지요
장항아리에 피는 꽃이 가므스름하고 자잘한 것이면 바위꽃이라 했고
하얗고 동그랗게 피면 찔레꽃이라 했어요
조그만 메주 1,5킬로인가 하는 것 담궜는데 3배는 불어 났네요
부스려 뜨려 보니 속도 잘 뜬 메주네요
메주는 겉만 보고 사는 것이라 속까지 잘 떳는지 몰라서
어떤 해는 된장을 건져보면
속에 이상한 곰팡이들이 있는 것도 있었거든요
덩어리 없이 치대서 간장을 떠 부어 지룩하게 해서 보관 합니다
된장이 냉장에 보관하고 일년 쯤 되어야 제 맛이 나는데
올해는 금방 먹어도 맛나네요
성공인 것 같아요
작은 메주 한덩이가 된장 5킬로 간장 2리터 2병, 많아 졌지요
실온에 둘꺼면 항아리에 그냥 두는데 변질 되어서 냉장 보관 해야 해서
이렇게 프라스틱 통에 담아 놓을수 밖에 없어요
지난 여름에 사위가 신안에 출장 갔다가
3년 묵은 소금이라고 쓴맛이 안난다고 한 포대 사다 주었는데
장 담그면서 보니 불순물도 없이 깨끗하고 맛났어요
소금이 좋아서 장이 맛나 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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