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여성으로 자라는 손녀를 보며

L일순 2010. 3. 30. 15:52

초등학교 5학년인 열두 살 된 외손녀가

가슴이 봉긋이 올라왔다.

주니어용 브래지어를 내의 속에 입고는 수즙은 듯이

“엄마가 사줘쪄” 하는 모습에 대견하기보다 가슴이 짠해진다.

이제 곧 초경이 시작 되겠지

축하해 줘야 할 일이지만 난 기쁘기보다 짠한 마음이 더 하다.


딸이나 며느리에게서 손녀가 태어났을 때

난 그게 딸이어서 서운 했던 게 아니고

이 세상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겪으며 살아야 할 일들이 더 어려운 점이 많아서였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자신의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하는 것도 아직 서투른데

한 달에 한 번씩 치를 행사를 감당해야 할 것이 안쓰럽고

나아가서는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해야 하는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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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보다는 수월해 졌지만   시집살이도 만만한 것은 아니고,,

옛날처럼 여자라고 집안 살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와 같이 시회생활도 해야 하는 시대인데도

아직은 육아나 집안 살림은 거의 여자의 몫으로 되어 있고,,,


20여 년 전 집안 친척이 연이어 딸을 낳고 아이엄마가 울고불고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 한다고

“걱정 말아라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될 20년 후 쯤에는

달라질 것이 많을 것이다

딸로 여자로 키우지 말고 한 사람으로 훌륭하게 잘 키워라“ 했었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여성들 대우에 대한 것이나 사회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 없다

내 손녀들이 자라서 성인이 될 때는 무엇이 좀 달라지려나,,


공부를 곧잘 하는 아이는 커서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그럴려면 무엇이던 다 잘해야 한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학원을 다니고 하는데

직업여성이 겪어야 하는 힘든 일들은 짐작도 못 할 텐데,,,,,

난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