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생에서 내딸에게 진 빚이 얼마나 많았길내
시집 보낸지 10년이 넘었어도
늘 긴급 호출로 이리 불려 다녀야 하는지 원,,,
내가 어디 좀 가 보려고 계획을 잡아 놓으면
꼭 그때 맞추어서 호출을 한다.
옆지기가 오늘 토요일 고향인 여주에 갈 일이 있다 하길내
나도 같이 따라가서 나는 시부모님 산소에 내려주면
볼일 보고 올 동안 산소 근처에서 좋아 하는 들나물을 해 올거라고
계획을 잡고 있었더니
어김없이 오늘 아이들 봐 달라고 호출이다.
열두 살, 아홉 살, 다섯 살인 아이 셋을 키우며
맞벌이 한다고 나다니는 딸 집에 와 보면
다섯 식구가 모두 다 고생이다.
에미도 힘들겠지만 아이들 고생도 보통일이 아니니,,
이제 다섯 살인 셋째가 오후여섯시 쯤에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리면
아홉 살인 제 누이가 그걸 데리고 와서
저녁 여덟시 쯤에 오는 에미가 올 때까지 지들끼리 저녁 먹고 기다린다.
작년 여덟살 때 부터,,,
여름에 날이 따듯하고 해가 길 때는 좀 나은데
겨울엔 그 시간이면 깜깜 하고 춥기는 하고,
겨우 여덟 살 먹은 녀석이 그래도 누이라고 불평없이 겨울 동안 그걸 해 내었다.
엊그제 봄눈이 쏟아지던 날은 눈이 많이 오면 어린이집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어린 자매가 질퍽거리는 길에 어린이집에 가서 동생을 데려 왔단다.
5학년이 된 첫째는 올해 부터 일주일에 세번 있는 영어 학원이 수업이 저녁 7시 부터 밤 열시에 끝난다니
여섯시 반 쯤부터 에미가 올 때 까지의 두어 시간을 아홉살 짜리와 다섯살 동생 둘이 보내고 있다.
아파트 22층에서...
이런 사정이니 내 집에 있어도 늘 마음이 편치 않고 걱정이 많아
도와줄 수 있는 근력이 있을 때 도와주어야 히겠지만
나도 내 생활이 있는데 계획된 일들이 어그러질때는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사위는 과천 공무원 동네에 5급 공무원인데 대학원 공부까지 하고 있으니
늘 일은 많아 정시에 퇴근 하는 날이 없는데도
한 사람 월급만으로는 다섯식구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고,,,
어젯 밤에 딸 집에 와서 자다가 새벽에 잠이 깨어 주언 부언 지껄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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