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노인 일자리,,에서 하는 일, 보람되게 하고 싶다

L일순 2021. 1. 26. 10:16

 

내가 노인일자리 일을 시작 한 것이 올해로 3년째이다
해마다
올해는 노인일자리 예산을 얼마로 책정하고 일자리를 몇개를 만들것이다,,,는 정부 지침이 발표되면
일부 사람들은 공짜로 퍼주기 한다고 질책하는 이들도 많은 걸로 안다

 

노인일자리 라는게 나가서 하는 일 없이 시간만 채우고 돈 받아 간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인식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내 주변에서도 그런 생각으로 참여하는 분들도 적지 않게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때 부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며 자주 통화 하는 친구가 두 사람 있는데

한 사람은 돈 받은 만큼은 해야지 안 하면 어떻게해,,,하고
한 사람은
그걸 일을 왜 하느냐고 ,,
담배꽁초 주우라는데 그걸 어떤 사람이 입에 물었던 것인지도 모르는데 그걸 왜 줍느냐고
그냥 공원 그늘에 모여 앉아 있다 오고는 한단다

 

담배꽁초를 손으로 주워 옷 주머니에 넣으라는 것도 아니고 길다란 집게로 집어 비닐 봉지에 담는데 그게 어때서,,

 

내가 하던 여름 일자리는 아침에 나가서 한바퀴 돌면 한 시간쯤 걸리는 곳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 나가면 나는 주말에 쉬었고 공원 이용자는 주말에 더 많아서
어떤때는 한바퀴 도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었다


그래도 한바퀴 돌고 나서 깨끗해진 공원을 보면 그게 내 마음도 깨끗해 지는 것 같던데
그게 뭐가 어려워 못 한다는 것인지
일부러 걷기 운동도 하고 나이 들수록 운동량이 떨어지니 걷기를 많이 하라던데

날마다 의무적으로 최소한 두 시간 정도는 걸어야 하고
내가 지나간 곳은 깨끗해 져서 좋고
용돈도 벌어 좋은데,

 

나는 기왕 하는 일 보람있게 하고 싶다
어디든지 내가 배정받아 일하는 곳에서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모여 앉아 놀다 시간만 보내고 간다는 소린 정말 듣기 싫다

 

그 사람들이 있어서 동네 골목이 깨끗해 졌다
지저분 하던 공원도 청결해 져서 보기 좋다
어떤 회사에서도 그분들이 있어서 직원들 손이 닿지 않던 곳이 그분들로 인해 구석 구석 반들해 졌다
우리 주변에서 필요한 분들이다
이런 평가를 받게끔 일을 하면 좋을텐데,

 

사회 전반에서 노인 일자리 인력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가 나오면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좋은 수요처도 많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노인들이 하는 일도 개개인에 능력에 따라 좀 더 품질 높은  일을 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공 돈 퍼준다는 말들도 안 나올 것이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대한 가치는 자기 자신만이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는지,,

 

우리는 어른이다

젊은이들에게,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바르게 사는게 어떤 것인가 하는  모범이 되는 삶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도 있다

 

공원에서 산책 나온 많은 이들을 만나고는 하지만 그런 일 한다고 무시당하는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다

모두 들 수고 한다고 인사하고

비가 내릴때도 일을 하고 있으면

일찍 들어가라고 ,,걱정을 해 주는 분도 많다


노인 일자리 하고 받는 액수도 얼마되지는 않지만
노인들이 그돈을 손주들 용돈을 주던지
생활비에 보태던지 노인 생활에 쓰는 것이니

늙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자식들에게도 그만큼은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될텐데,,
올해는 같이 일하는 팀 구성원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