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지식한 성격이라 그런지 취미도 단조롭다
술도 못 마시지
노래부르고 춤 추고 노는 것도 영 재미 없다
동양화 감상이라는 고스돕도 해 본적이 없다
그게 치매예방이 된다고 해보라 하는데도 재미가 없으니 관심이 없다
내가 즐기는 것은 책 읽는 것
어디든지 산에 가는 것
꽃 기르는 것
꽃을 좋아하니 여기 저기 꽃이 필때나 풍경이 아름다울때 사진 찍으러 가는 것
tv를 봐도 드라마나 오락프로는 재미가 없고 뉴스나 시사프로만 보고
그러니 재미 있고 신나는게 별로 없다
시력이 나빠져서 이제 책은 잘 못 읽고
산에 가는게 그렇게 좋아서 가까운 산에 가도 조금 걸으면 심심해서 산을 뱅뱅 돌아서라도 5~6킬로는 걷고 와야 했는데
이젠 2킬로도 간신히 올라간다
왕복 4칼로인데 2년전만 해도 심심했을 그 거리가 힘겨워 진다
척추골절로 아픈 허리는 산행을 하는게 최고의 약이었는데
지난 해 부터 약간의 디스크와 협착증이 생겨서 빡쎈 산행이 어려워 지기도 했다
정상을 가지 못하고는 발길이 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젠 2킬로쯤에서 헉 헉~
아직 무릎은 괜찮은데
기운 딸리고 허리 더 아파 산에도 못가면 무얼 하고 여가시간을 보내야 할까,,,
계단 없는 산이 없다
그래도 영장산이 청계산 보다는 계단이 적을라나,,
분당 이매역 2번 출구에서 올라가는 영장산은 싱겁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이 번갈아 있어 나같은 늙은이 체력 단련에 마춤한 산이다
정상까지 4킬로, 왕복 8킬로인데 이젠 절반 밖에 가지 못하겠다
계단이 어떤 것은 턱이 있어 내려오다 발이 걸려 넘어질까봐 다리힘 떨어지는 늙은이는 여간 조심 스러운게 아니다
나무를 송판같이 켜서 만든 웬쪽 계단은 턱이 없는데
서까래 같은 통나무 그대로 만든 오른쪽 계단은 턱이 있다
계단의 흙이 있는 부분은 움푹하고 나무는 튀어 올라와 턱이 생겨서
잘못하다가는 그게 발에 걸려 계단에서 넘어지게 될까봐
한 칸 한 칸 조심하고 긴장해서 내려와야 한다
웬쪽 계단처럼 턱이 없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
전부 턱이 있게 만들어진 계단
내려오는 데도 시간 엄청 걸렸다는 ,,,
할배와 처음 이산에 갔을때 오르막 내리막이 할배한테는 힘들어서
이곳에서 웬쪽으로 내려가 자연 학습장에서 쉬다 왔던 곳이라,,
이곳 앞으로는 꽤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어서
할배하고는 이곳에서 되돌아 섯던 곳
계단 사진을 찍을때 카메라 각도를 어떻게 해야 계단의 가파름이 사진에 표현 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앉아서도 서서도 찍어봐도 계단이 입체적으로 찍어지지 않는다
꽤 가파른 계단인데
언제쯤이면 이 산길에서 가슴 저리지 않을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이 산길에서 눈물 짓지 않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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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퉁이만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는, 산행코스로는 마지막 코스인데 유독 여기쯤에서 눈물 짓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 서면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오면서 자꾸 뒤돌아 봐지고
내려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
저곳 어디쯤에 할배도 걷고 있을 것 같아서,,,
할배가 몇자씩 써 놓은 일기를 보면 "영장산에 갔다 왔다" 는 날이 수 없이 많다,
솔순이 예쁘게 나오는 소나무
예전에 고향에서는 추석에 송편을 찌느라고 음력 7월에 솔잎을 뽑아 말려두었다 송편 시루에 솔잎 한 켜, 송편 한 켜 얹고 쪄냈다
그래야 송편이 서로 붙지 않고 솔잎향이 배어 향도 좋고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솔잎에 쪄낸 송편을 솔잎째 그냥 걷어 소쿠리에 담아두면 아직 더운 추석 무렵에도 쉽게 상하지 않았다
지금 새순이 나오는 솔잎이 7월쯤이면 알맞게 자라고 그때라야 솔잎이 깨끗하게 쏙 쏙 잘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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