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봉은사 ~ 연등도 피고 살구꽃도 피고,,,

L일순 2019. 4. 2. 11:11



봉은사 대웅전 마당에는 벌써부터 예쁜색의 연등이 가득 달려 있다




이곳은 아직 한산 하지만 곧 연등이 하늘을 가릴만치 달리겠지


불자들은  해마다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식구들의 이름을 써서 연등에 달아 사찰을 가득메울만치 등공양을 올린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날을 기리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우리집안 온 가족 모두 1년동안 무탈하게 지나게 해 달라는 기원을 담아 올리는 마음이 더 있을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인간이라도 잠시후에 일어날 일도 알지 못하고

깜깜한 길을 걸어가듯 살고 있는 인생이니

그저 어린 아이가 엄마 아버지를 의지하고 살 듯이

이런 행위가 그냥 의지하는 마음일 듯

강한 척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니,,,








샘가에 화사하게 꽃을 피운 묵은 나무 한 그루

벚꽃이 벌써 피었나 했더니 살구나무란다

예전 어렸을대 보았던 살구나무는 연분홍 꽃이었던 것만 기억되고

꽃잎이 어찌 생겼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3월 30일 토요일 잔뜩 흐린날에 핸드폰 사진,,,




























다래헌앞에 핀 꽃은 벚꽃 인가

잘 모르겠다

(예전 법정 스님이 계실때 다래헌이라 했던 곳)





















할배가 아프고 나서 5년동안 초파일에 같이 가서

보우당에서 대웅전 앞마당까지 길게 늘어 섰던 국수 공양하러  가던 길을 둘러 보고,,

연등 공양은 올렸는데 석가모니 부처님 탄신일인 초파일에 갈 수 있을지

지금 같아선 못 갈 것 같다

지난해는 지장전앞에 영가등인 백등을 달고 초파일에 갔었는데

올해는 영가등도 달지 않았다

가지 않으려고,,,








할배와 같이 갔던 길은

가보고 싶기도 하면서 또 안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봉은사도 같이 갔던 산 길도,,,

,,,,,,,,,,,,,,,,,,,,,,,,,,,,,,,,,,,,,,,








그 날은 보우당 앞에 텐트들이 가득차게 들어 서고

한쪽에선 커다란 고무 함지박에 스팀으로 국수를 삶아내느라 분주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