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주인이 떠나버린 빈 방에 새 달력을 들였다

L일순 2018. 11. 29. 10:00





해 마다

이맘때면

다음해 새 달력을 준비해야 했었지

 올해도

방 주인이 떠나고 없는 빈 방에도

새 달력을 걸었다

일부러 밝고 예쁜 그림이 있는 것으로,






할배가 사용하던 컴퓨터엔 그가 붙여 놓은 메모지가 아직도 붙어 있다

저 것을 붙인 이가 떠나고 없으니

뉘라서 저 것을 떼어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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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가 사용하던 컴퓨터 위에 탁상 달력도 새 것으로 올려 놓았다

이것도

밝고 어여쁜 그림이 있는 것을 일부러 구해다 놓았다






지난 해 이맘때

다가오는 새 해인 2018년

1년을 두고 보라고 걸어 주었던 달력은

겨우 한달도 채우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떠난이의 메모가  남은 지나간 날 들

내게는 지나간 날 들 이지만

떠난 이는 살지 못하고 간 날들,


자신이 적어 놓은 저 날들을

살지 못할것이라고

그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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