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마다
이맘때면
다음해 새 달력을 준비해야 했었지
올해도
방 주인이 떠나고 없는 빈 방에도
새 달력을 걸었다
일부러 밝고 예쁜 그림이 있는 것으로,
할배가 사용하던 컴퓨터엔 그가 붙여 놓은 메모지가 아직도 붙어 있다
저 것을 붙인 이가 떠나고 없으니
뉘라서 저 것을 떼어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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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가 사용하던 컴퓨터 위에 탁상 달력도 새 것으로 올려 놓았다
이것도
밝고 어여쁜 그림이 있는 것을 일부러 구해다 놓았다
지난 해 이맘때
다가오는 새 해인 2018년
1년을 두고 보라고 걸어 주었던 달력은
겨우 한달도 채우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떠난이의 메모가 남은 지나간 날 들
내게는 지나간 날 들 이지만
떠난 이는 살지 못하고 간 날들,
자신이 적어 놓은 저 날들을
살지 못할것이라고
그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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