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먹거리

차례상에 올릴 녹두전~

L일순 2018. 9. 23. 19:23


우리집안은 젯상에 올리는 적은 음식점에서 하는 것처럼 고명을 많이 넣고 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부쳐서는

여러장을 가지런히 포개 놓고 들쭉 날죽한 가생이를 가지런히 도려내고 상에 올린다

고명으로 얹은 것은 불린 다시마와 쪽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 나이 적지 않은 일흔 다섯이나 되었는데

녹두전을 처음 만들어 보았다


 50여년전 내가 시집 가서 보니

내 시아버님이 둘째 아드님이셔서 우리집엔 제사가 없었다

40여년전 시부모님 돌아 가시고 그때부터 큰형님 댁에서 제사를 모셨는데

명절차례나 기제사때나 한 번 도 녹두전을 하는 걸 본적이 없다

제사에 올리는 전이

동그랑땡이라 하는 고기 완자

동태나 대구전 그리고 두부적을 부치고

부침가루로 밀가루 적을 부치셨다


고기로 하는 적은 언제나 세가지 삼적을 올리고

탕도 3탕을 올리는데

녹두전은 하지 않고 늘 밀가루 전을 하는 것만 보았었다


이제 내가 내 남편인 할배 제사를 지내면서 녹두전을 처음으로 해 보았는데

처음이라 잘 될지 몰라 조금만 했다






녹두는 이런 것을 500그람 구입해서 다 불렸더니 그게 꽤 많아서

처음 하는 것이라 잘못될까 해서 불려서 거피한 것 반쯤을 얼리고

반쯤만 했다

냉동한 불린 녹두를 나중에 꺼내서 부침개 만들면 잘 될지는 모르겠다

안되면 밥에 두어 먹든가 하기로 하고,,

녹두 불려 껍질 잘 씻어내고 소쿠리에 건져 물기빠진 것을

260cc 정도 되는 밥공기로 3개

물은 그 공기로 1과 1/2

찹쌀 불린 것 밥수저로 수북하게 두 수저쯤을 넣고 갈아 주었다

사실 이 물을 맞추는 것이 제일 걱정 되었다

인터넷을 뒤적거려 찾은 정보지만 염려반 기대반으로

갈아놓고 보니 좀 묽은 듯해서 안부쳐 지면 어쩌나 걱정 했는데 잘 부쳐 졌다


처음엔 두껍게 두 국자쯤 넣고 했더니 망쳐 버리고

두번째부터 한국자씩 떠놓고

불린 다시마 썰은 것

쪽파를 올리고 부쳐 보니 얇게 하는 것이 더 잘 부쳐졌다


모두 일곱장이 나왔다

이만하면 차례상에 한접시꺼리로 딱 맞게 되었다

첫번째 것을 망치지 않았다면 아홉장이 되었을 것

불린녹두 260x3=780cc,,(밥공기로 세공기 정도)

불린 찹쌀 두 수저

물 390cc 정도 (밥공기로 한공기 반)

이 양으로  얇게 부친 제사용 녹두전 아홉장이 나왔다는 것


별것 아니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 두어야 겠기에,,,

요다음엔 더 잘 하겠지


그런데 어떤 정보에서는 찹살말고 멥쌀을 넣는게 더 맛나다 한다

찹쌀은 잘못하면 쳐지기도 하고 식으면 딱딱해 져서 맛이 없다나,,

다음번엔 찹쌀과 맵쌀을 반반쯤 섞어 볼까,,,

녹두 가는데 붓는 물에 치자를 불려서 치잣물로 하면 색이 고운데 그걸 잊어 버렸다

다음번엔 그렇게 해 보아야지,,


할배 살았을때 이런 것 해 줬으면 맛나다고 잘 먹고 좋아 했을텐데

바부탱이 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