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우산도 참 많은데
울집엔 우중충한 우산만 있어서는,
저런 예쁜 우산을 사고 싶다고 하면
"우산이 없어서 우산을 사느냐"고 못사게 하던 할배
할배가 없는 지금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데
이젠 그게 사고 싶지도 않고
예쁜 우산을 가져도 즐거울 것 같지도 않다
같이 보아 주는 옆사람이 없으니 예쁘거나 좋은 걸 가져도 기쁘지 않고
맛난 음식을 만들어도 먹어줄 사람이 없으니 만들고 싶지 않고
아름다운 경치도
혼자 보는 것은
쓸쓸하게만 보이니,,
까마득한 옛날
내가 어렸을적
보자기에 책을 둘둘말아 허리춤에 매고 삿갓을 쓰고 오리 길을 걸어 국민학교에 다닐때는
우산을 쓰고 다니는 아이들이 학교 전체에 두 엇 이나 있을까 말까 하던 시절
우산 쓰고 다니는 아이들이 얼마나 부러웠었는지
할아버지께 우산 사달라고 보채기도 했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다른 학생들과 너무 다른 도드라진 차람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끝내 우산을 사 주지 않으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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