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상사화는 내 오랜 추억이다
내가 나고 자란 외가에 뒷곁에는 커다란 배나무가 있었고
그 배나무 아래 분홍상사화가 둥그렇게 한무더기 있었다
어린시절 부터 보고 자랐던 분홍상사화는 이른봄 다른 식물보다 일찍 돋아나는 푸른 잎도 참 예뻣는데
도시에 와서 살면서 이꽃을 내 것 으로 가꾸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사화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꽃은 여러 종류이다
주황색 꽃을 피우는 제주 상사화
연노랑 꽃을 피우는 위도 상사화
가을에 진붉은 꽃색으로 꽃모양도 전혀 다르지만 역시 상사화란 이름을 달고 있는 꽃무릇(석산)
어린 시절 저 꽃을 보았을때 함께 있던 정다운 이들은
지금 아무도 내 곁에 없다
꽃잎 하나 하나 마다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들
이 세상에서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들,,,
분홍 상사화는 이른 봄 예쁜 새싹을 내었다가 6월쯤에 잎은 사그라져 없어지고
7월쯤 꽃대가 올라와 분홍색 꽃을 피운다
모든 식물이나 나무가 잎이 나고 꽃이 피거나 꽃이 피고 연이어 잎이 나는데
상사화 종류는 잎이 먼저 피었다 사라진 후에 꽃을 피우는지라
잎과 꽃이 만날 일이 없으니 서로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이 상사병을 부른다 하여 상사화라 이름 지어 졌다고,
원종 백합
이제 또 할배와 같이 보았던 꽃들의 추억으로 내 꽃밭에 피고 지는 모든 꽃들이 아련함으로 보아진다
올해는 이른봄 튤립이 피는 것도 보지 못했고
요즘 한참 꽃이 필 백합들도 없다
이 사진도 지난해에 담아 놓았던 것
올해초
튤립이 봉오리질때 한밤에 꽃도둑이 커다란 그릇을 들고 와서 마구잡이로 캐어 담는 것을 맞닥뜨린후에
튤립도 백합도 대궁이 올라오는 것을 다 잘라내어 버려서는,,,
진짜로 하도 꽃을 뽑아가서 예쁜 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안그래도 할배 떠나간 후 꽃을 가꾸는 마음도 예전 같지 않고 시들해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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