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연꽃~ 홍련~ 지난 여름에 찍었던 연꽃 풍경

L일순 2018. 7. 12. 10:00



바라보면 마음이 울적해 지는, 지난 여름에 촬영한 연꽃

지난 여름 많은 사진을 찍어놓고도 하나도 수정도 못하고 이곳에 올리지도 못했던 것 보면

그만치 할배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인데

그래도,,,그래도,,,그리 속절없이 떠날 줄은 모르고 언젠가는 다시 괜찮아 지겠지 하는 막연한 바램을 품고 있었던 것 같아

돌이켜 보면 아쉽고 후회만 가득한  시간 들,,,





시에서 무료 분양하는 실버텃밭을 지난해로 3년째 했었는데

할배는 첫해부터 하고 싶어 하지 않았었다

지난해는 보건소에서도 지역 암환자들에게 분양하는 것을 또 하나 받아 두 곳 을 하게 되었지만

할배가 페렴을 두 번 이나 앓고 난 후 숨이 차서 운전하기도 힘들어 하고 밭에 가도 그냥 앉아 있기만 해서

더운 여름동안 나혼자 다녀야 했었다

 지난해 받았던 텃밭 두 곳은 다행히 모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모란역까지 가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던지라

여름 한낮엔 더워서 새벽 이른아침에 가고는 했었는데

가는 길섶 풀잎에는 아침이슬이 은구슬 처럼 맺혀 있고는 했었지,,


그곳 한귀퉁이에 작은 연못,, 연못이라고 하기보단  물 웅덩이 두 곳 이 있었고 그 곳에  한곳은 연꽃이 심어져 있었고

한곳은  작은 노란 어리연이 피어 있었지,,






내가 사는 곳에서 대규모 연꽃 단지를 보러 가려면 양수리 세미원이 그래도 가까운 곳인데

그곳도 전철을 환승 하면서 두시간을 가야 햇던지라

연꽃이 피는 시기인 7월 더운날에 가는게 쉬운일이 아니어서 할배와 같이 한번을 가고는 다시 가지 못했는데

텃밭 근처에서  작으나마 연꽃을 볼 수 있었으니 아침에 가서는 연꽃 사진을 담는게 즐거움이 되었었다

그렇게 담아온 사진을 올리지도 못하고

이곳에 다른 어떤 포스팅도 한동안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어 해도 할배를 한번이라도 살 살 데리고 가서 연꽃을 보게 해 줄 걸 하는 아쉬움이 또 크다

그게 마지막인줄 알았더라면,,


그 봄이

그여름이

그 가을이

그게 마지막인줄 알았더라면

좀더 따뜻이 , 힘들어도 한번이라도 더 무엇이든 보여주려 했을 것인데

다음이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후회만 겹겹이 쌓이는 시간들이다

나혼자 꽃을 보고 자연을 보고

찬란한 봄을 보고

고운 단풍을 보는 것이 이리도 깊은 아픔이 될 것을 그때는 짐작도 못했었다,,,

바부탱이 할매,,




유원지도 공원도 아닌 작은 연못이 가장자리가 정돈이 안되고 풀밭 비탈이라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은 것이라 그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많은 작은 벌들이 이래 많이 날아들고 있었네,,















아침 이슬이 꽃잎에 맺혀 있고,,,



































ㅇㅏ침 이슬방울이 송글 송글 맺힌

고이 닫혀있던 겹 겹 을 스스로 열고 있는 시간 ,,,

무엇이 저렇게 하게 하는지,,,신비로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