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나" 를 잊고 살았던 5년 세월,,,

L일순 2018. 4. 24. 10:33


새로 지은 암센터

나는 핸드폰이 작은 3G폰이라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서

이곳에 게쟤된 자료 사진들은 모두 인터넷 상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가고 싶지 않았던 분당 서울대 병원

2013년 1월말부터

2018년 1월말까지

만 5년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수 없이 드나 들었던 곳

가면 눈물 날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 지기까지 가고 싶지 않았었는데

예상하지 않았던 눈 부상으로

지난주  금요일 응급실진료

어제 월요일 안과 외래진료를 받으러 가야 했었다


지난 금요일 오후

아파트앞 꽃밭 정리하다 상체를 구부리면서 지주대로  박아놓았던 작은 쇠막대를 얼굴로 박았다

늘 조심는데 그게 왜 안보이고 얼굴을 들이 박았는지

정말 안전사고라는게 예고 없이 순식간에 생긴다는 걸 깨닫게 되고

산에 갈때도 집에서 일상 생활도 지금보다 몇 배 더 조심하며 살아야 겠다 다짐 하게 되었다


눈을 찔리는 순간 통증이 심해 손으로 눈을  누르고 있으면서 잠시 동안인 그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가슴이 철렁 했다


혼자 사는지 얼마 되지도 않아 눈을 심하게 다쳐서 수술이라도 하게 되었다면 자식들이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

만일에 입원하게 되고 수술하게 되어도 혼자 감당할 수 있다면 혼자 하리라 마음먹고

아이들한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금요일 저녁 응급실로 가면서

소지품이나 현금, 카드 등을 등산복 바지 지퍼 주머니에 넣고

가방엔 잃어버려도 괜찮을 간단한 것들을 챙겨 갔었는데

눈을 찔린쪽이 윈쪽눈  코 있는 쪽으로 귀퉁이로 찔려서

눈 아래 구석진쪽 눈꺼풀만 조금 상처가 나고 눈 안쪽엔 아무 것도 다치지 않았다 해서

할아버지가 다치지 않게 살펴 주었나 싶게 다행스러웠다


눈을 찔린 지주대 꼬챙이가 손가락 굵기 면서 끝 부분도 손가락 끝처럼 둥글에 되어 있어서

쎄게 부딛혀 멍이 들고 상처가 났는데도 날카롭지 않아서 깊게 찔리지는 않았는가 보다




금요일은 저녁이라 응급실 진료만 보고 나왔는데

월요일 외래 진료 다녀 오면서 병원 이곳  저곳 할아버지와 다녔던 곳이 마음에 걸려 바로 나오지 못하고

다니던 곳을 모두 둘러보고 그곳 대기실 의자에가서 앉아도 보고,,


1층 수납창구앞 대기의자

채혈실 앞

호흡기내과 폐센타 진료 대기실

외래 약국앞

영상진료실

모두 다 할아버지 모습이 금방 나타날 듯 어른 거리고,,,


병원 현관



버스를 타고 내리던 곳



수납창구앞  번호표를 받던 곳


그런데 금요일 저녁 응급실에 접수 하면서도

월요일 외래에서 수납창구에서 부터 간호사실, 검사실,  접수까지 모두 다

본인 확인하느라 생년월일을  물어 오면

내것을 대지 않고 할아버지 것이 먼저 튀어 나오고는 했다

나는  44,,,로 시작되고

할아버지는 41,,,로 시작 하는데

내입에서는 번번히 410...으로 나왔다가

아니 아니,,하고는 다시 44,,로 이야기 하게 되어서는

5년동안 간병인으로 환자보호자로 지내 오면서

"나" 는 없이 환자위주로만 살아온 것 같아서는,,,


채혈실 앞 대기실

저 곳에도 얼마나 많이 앉아 있었던가,,,

아플때는 건강한 이들이 부러웠는데

이제 사람이 가고 없으니 저곳에 앉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