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일요일 ~영장산~ 산엔 이제 연두색 봄빛이 가득하다~일곱번째 산행 4월 16일

L일순 2017. 4. 18. 10:00



3월 13일부터 시작한 산행이 이제 일곱 번 째

다친 허리가 많이 아파서 누웠다 일어나기 힘들고 누워서 돌아눕기 힘들고

아픈정도가 아구구~ 하는 수준이  아니고,,악,! 소릴 내야 했었는데

그래서 서둘러 산엘 가기 시작 했는데 한 번 산행에 심한 통증은 잡혔고  이제 누워서 돌아 누을때 통증은 거의 없다

허리 근육이 튼튼해 져서 그런지,,,신기한 일이고 진통제를 먹지 않고도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으니 좋은 일이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이를 묻는다

내 몸 치장 하는 걸 안한지 오래 된 촌스런 모습에

머리는 허였지, 허리는 굽었지

어떤땐 80 가까이 되었다 해도 고지 듣는 눈치다,,,ㅎ


연세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산엘 다니느냐고,,,?

산이, 들이, 자연이 좋아서 이기도 하지만 산에 다니니 허리 아픈게 좋아져서 다닌다고 수 없이 말하며 다닌다

아마도 걸을 수 있을때 까지는 산에 갈 것 같다


처음에 주 2회씩 갔었는데 사방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엔 꽃구경도 가야하고 집안 일도 있고

그새에 비오는 날도 있고

이번 산행은 거의 열흘 만이다

3월 13일, 16일, 20일, 27일, ,,,4월 3일, 7일 , 그제 16일






산은 이제 요렇게 예쁜 빛이 되어 있었다~

연둣빛 새순이 참으로 싱그럽고 예쁘다

꽃에 못지 않다





열흘만에 갔더니 오늘은 조금 힘이 든다

저 사진에 담은 곳이 꽤 비탈진 곳인데 사진은 평평하게 나왔다

어떻게 찍어야 비탈이 실감나게  표현 될는지,,,,잘 모르겠다





소나무 꼭대기 오른쪽으로 뾰족이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듯 한데

멀리서 보기에도 경사가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뭐 가다 보면 다다르겠지 싶은 이 무모함,,,





파릇한 이 식물은 까지수영인데 여름에 흰꽃을 피우고

요즘에 새싹을 먹어보면 맛이 시큼해서 산에 다니며 목말라 입이 마를때 한번씩 뜯어 씹으면 입에 침이 고여서 좋다

나폴레옹도 식량도 떨어져 지친 군대를 이끌고 가면서

저 산을 넘으면 자두 밭이 있으니 조금만 힘을 내서 가자 했더니

모두들 신 자두 맛을 떠올리며 입에 침이 고이고 목마름이 없어져 무사히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했었지,,






이곳도 경사가 있는 곳인데 평평해 보이게 사진이 찍혔다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가지를 뻗고 탐스럽게 자라지 못하고 햇볕 찾아 위로만 올라 갔다




400미터 밖에 안되는 높지 않은 산이고 도심속에 있는 산인데도

산 초입에는 진달래들이 다 시들어 버렸는데

중턱쯤 오르고 부터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볼 수 있었다

산엔 고라니가 뛰어 다니기도 했다

어찌나 빠르게 쏜살같이 뛰어 가는지 사진기를 꺼낼 틈도 없었다는 ,,,












래는 다 져 버렸던 산벚꽃도 위에는 이제 망울을 달고 있고~






나이도 있고 무리하면 안된다고 하루 4~ 5킬로 씩 걸었었는데

2~3 킬로씩 올라 갔다 내려오면 왕복 5킬로 정도 되는데

오늘은 부지런히 가지 않고 쉬엄 쉬엄 천천히 오르다 보니 정상까지 가 볼가 싶은 욕심이 생겼다

산에 들어서면 자꾸 앞으로만 가고 싶은 걸 참고 돌아서곤 했었는데,,,,오늘은 조금 더,,,조금 더,,,하다가  여기 까지 왔다

정상까지 1,2킬로이니 슬슬 가볼까


이제 800미터 남았으니 거의 다 왔구나 ,,,했었는데

웬 걸,,,이제 부터 진짜 산이다

여기 까지 오기까지 깔딱 고개다 싶은 내리막 오르막이 있었기는 했지만

500미터 전에서부터는 진짜로 악산이 나타 났다






설악산 봉정암 가기전 500미터가 생각되는 바위 너럭길

헉헉대고 올라가며 저 곳이 끝일까 하고 보면 또 오르막이 있고


여름 신발을 신고 갔더니 바닥이 다 달아서 어찌나 미끄러운지 내려올때 몇번을 미끌어 질뻔해서 가슴이 철렁 하곤 했다

뾰족 뾰족한 바위들이 깔려 있는 곳에서 넘어진다면  아마도  평생 장애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이 곳들이 이 사진에서 보기보다 경사도가 왜 가파른 곳인데,,


사실 산에 다니는게 허리 치료 목적도 있지만

설악산 가기 위한 훈련이기도 하다

한계령쪽으로 한번 가 보고 싶은데 그곳이 중청대피소 까지 갈려면 적어도 일곱시간 산행은 해야 하는데

내 몸이 4~ 5킬로에 길들여져 있으면 그 이상의 산행은 힘들 것 같아

두 세 번에 한 번씩은 7시간 이상씩을 걸어주어야 겠어서 정상까지 가 보자 했던 것인데

기파른 경사에 바위 너럭길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올라갈때도 500미터쯤 남겨 놓고 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버려서 내려올때는 진짜로 조심스러웟는데

아고~~늙은이가 어울리지 않게 산꾼 기질이 있는지

글을 쓰면서 다시 가보고 싶은 이 충동을 어쩌면 좋을지,,,,휴,,,













이런 곳이 보여서 여가 정성인가 했더니

아니고 100미터 더 가야 한다고









정상은 정말로 뾰족한 봉우리 위에 그리 넓지 않은 공터가 있고

사방이 경사가 심한 절벽이다

정상까지 4킬로이니 왕복 8킬로,,, 오늘 걸은 숫자이다,,

우리동네 사람들 산에 가면 보통 4~5킬로 걷는다니 너무 많이 걷는 거란다

오늘은  8킬로 걸었댔더니 깜짝 놀란다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면 안된다나

산에 다니는 마음을 모르는 소리

산에 일단 들어서면 운동이란 생각이 하나도 안 든다

수시로 변하는 주변 풍경에 이끌리고 정상을 가고싶은 욕심에 이끌리고

그러다 보면 산에서 4~ 5킬로 걷는 것은 일도 아니다

4킬로 올라가는데 3시간이 걸렸다

시간을 재 보면 올라갈때 1킬로에 40분, 내려올때, 30분이 걸리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험해서 오늘은 내려올때도 30분이 더 걸렸다,,


물을 500리터 가져갔는데 날이 더워 물이 모자 랐다

동네 산이라고 에너지 식품이나 비상식은 가져 가지 않고 점심만 가져 갔는데

가파른 곳을 헉헉 거리고 오르다 보니 힘이 빠지고 배고 고파졌는데 배낭엔 아무 것도 없고 물도 모자라고,,,

늙은이는 배 꺼지면 힘이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