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울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날
갑자기 얼큰, 담백한 국물이 땡겨서는
쇠고기 육개장을 끓일려고 냉동실 고기를 꺼내 보니 꽁꽁 얼어 엉켜 있고
자식들이 고기를 사오면 덩어리를 한번 먹기 좋을 량으로 갈라 들러붙지 않게 따로 포장해 얼리는데
이건 언제 보관된 것인지 덩어리들이 엉켜 있었다
큰 덩어리째 다 하자니 양이 많고
얼큰한 것 하면 첫번째로 생각나는 중국집 짬뽕은 느끼해서 못 먹겟고
옆지기 암 발병이후 고기를 비롯한 기름진 것을 멀리 하다보니
이젠 나도 기름진 것은 입에 맞지 않아 못 먹게 입맛이 변해서는,,
고기를 아주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쇠고기도
남비 두개에 물을 팔팔 끓여 한쪽 남비에 먼저 집어 넣어 데쳐낸 후 맑은 물에 헹궈내어
음식을 만들 냄비로 옮겨 끓이고
닭볶음도 껍질 벗겨내고 기름기 다 떼어 내고
끓는 물에 데쳐 낸후에 볶음을 만들고 하다보니
느끼한게 입에 맞지 않게 되었던 것
무엇으로 간단하게 얼큰한 국물을 만들어 먹나 궁리를 하다가
버섯과 어묵으로 해 보기로 하고 느타리 버섯 한 팩을 사고 어묵 작은 것 한 봉지를 샀다
느타리 버섯이 뽀야니 탱글거리고 싱싱하니 좋은데
세상에~~~ 320그람 한팩에 단돈 1천원
버섯은 있는 대로 여러가지 넣어도 좋을 것 같지만
느타리 버섯 한팩이 양이 꽤 많아서 한가지만으로 하기로 하고
데치지는 않고 가닥을 떼어서 씻어 놓고,
대파잎은 반을 갈라 숭덩 숭덩 썰어놓고
어묵은 버섯에 맞게 길쭉하니 썰어서 소쿠리에 받쳐 흐르는 물에 기름기를 씻어 건져 놓고
어묵이 세 장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포장된 것이 네 장
남겨서 냉동실에 넣으면 그냥 굴러다니다가 버려져서는 많은듯한 네장을 다 했다
대파잎은 우리가 농사지은 것이라 약을 하지 않아서 잎까지 먹어도 안전,
다시마 육수 끓여 좀 우러나게 국물이 식은다음 건더기를 건져내고
재료를 모두 다 넣고 끓이면 되는 쉬운 음식
양념은 고추가루, 붉은청양고추 1개, 후춧가루로 얼큰한 국물을 만들고
간은 집간장 액젓, 참치액젓, 죽염소금
무엇을 만들던지 항상 간을 여러가지를 섞어서 한다
시원, 담백, 칼칼하게 먹고 싶은 국물요리의 간을 맞출때는
간이 딱 맞는 것에서 쪼끔, 아주 쪼끔, 싱거운듯 하게 해야 시원한 맛이 난다
간이 자칫 쎄다 싶어지면 시원한 맛이 싹 가신다는 ,
여기에 밀가루 반죽으로 수제비를 몇개 떠 넣으면 어묵냄새도 잡고 좋을 것 같은데
국이 금방 끓어서 그렇게 못하고
김치 만들때 사용하는 쌀가루를 조금 풀어 넣고
마지막에 달걀을 한개 풀고 들깻가루 깨소금을 넣어서 마무리~
어묵을 흐르는 물로 한참 씻어냈더니
국물에 기름기도 없었다,,
남비에 끓이는 사진이 빠졌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급하게 만들었는데 국물맛 제대로 났다는~
느타리버섯 한 팩,,1000원
어묵한봉지 1280원
합계 2280원
으로 한 남비 끓여 두식구가 점심, 저녁 두끼를 잘 먹었으니
가성비대비 최고의 성찬~
점심에 밥은 두어숫가락 되게 떠와서는 국을 두 대접이나 먹었다
버섯이랑 어묵 건더기가 많아서 국만 먹었어도 속이 든든하고
어묵은 넣지 않고 버섯만 여러가지 섞어서 기름에 볶다가 끓여도 만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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