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먹거리

겨울 반찬, 연하고 맛난 양구 시래기,,삶고, 볶고, 지지고

L일순 2016. 12. 29. 10:00



무청 시래기

시골에서  직접 농사 지으면

가을에 김장하고 무에 달린 무청은 엮어 매달아 말려서 겨울에

또는 설지난 이른봄에 푸~욱 삶아 들기름에 볶아 먹었던 그 맛


사실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에는 무청으로 김치도 담았다

그때는  왜 그랫는지 배추가 지금처럼 빵빵하게 속이 차게 되질 않고

잎만 널널한 배추농사가 되었었다

속이 꽉 들어차지 않은 배추는 포기수는 많아도 양이 얼마 되지 않았고

예전 농촌의 겨울은 김장이 겨울의  반 양식이라 할 정도로

겨우내 겅거니 라는게 김장김치 뿐이었으니

집집마다 많이 담았는데

지금처럼 알타리 김치가 아닌 무청으로만 시락김치를 담았었다


고추가루도 많이 넣지 않고 별다를 양념도 없이 담아놓은 시락짠지가 누렇게 익으면

겨울 밥숭늉 한그릇에  밥숫갈에 척 척 걸쳐 먹으면 배추짠지보다 더 만낫었는데,,


우리 두 늙은이 다 시골 태생이라 겨울이면 의례 시락김치는 못해 먹어도 무청시래기 나물은 빠지면 섭섭한 찬거리다

예전엔 가을 김장철에 송파에 있는 가락시장에 가면

한보따리씩 거져 얻어 오다 시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건강식품이라는 이름을 얻은 후로는

가격도 그리 헐하지는 않다


김장무에서 잘라 말린 시래기는 질겨서 삶을려면 하루종일 끓이다 시피 했는데

요즘엔 시래기도 지역 특산품으로 상품화되어

단기 속성 재배 해서 수확하는지라

질기지 않아   그리 오래 삶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삶아진다






지역 특산품으로 상품화된 양구 시래기

이게 연해서 잘 삶아지고 부드럽고 맛나다

농협 하나로 마트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무청시래기가 탐스러워서 말려진 시래기 길이가 40cm는 되게 길어서는

이걸 그대로 삶으면

세탁기에서 빨래가 엉키듯이 엉켜서 헹구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무청 시래기는 흙모래가 많아 잘 헹궈 주어야 하므로

헹구기 좋게 마른 시래기를 물에 담궈 불리기전에

가위로 짤막하게 잘라주는게 좋다


꼭지에 무쪽이 달려 있는 쪽을 잘라내 버리고

길이가 한뼘쯤 되게 전체를 세등분 쯤으로  잘라 놓는다





자른 것을 물에 담궈 푹 불린 후에 삶기전에 깨끗이 헹궈 주면 좋다


물렁하게 삶은 후에 헹구면 잎이나 줄기가 많이 떨어져 나가므로

 불려진 것을 깨끗이 헹구어서 삶는게 좋다


씨래기 삶은 물이 무슨 약이 된다고 먹기도 하던데

깨끗에 헹구어 삶으면 물을 약으로 이용하기도 좋고





잘 헹궈진 것을 큰 냄비에 넣고 한시간쯤 펄펄 끓인 후에 불을 끄고 두었다가

다시 한번 더 끓이면 잘 삶아진다

양구시래기 햇것은  한시간만 삶아도 잘 무르기도 하는데

시래기 상태에 따라 시간을 조절해  줄거리를 만져 보면서 삶아 주는데

삶을때 소다를 조금 넣으면 오래 끓이지 않아도 잘 물러지기도 한다


소다를 넣을때는 자칫 잘못하면 시래기가 너무 물러져서 흐물거리게 되기도 하니

소다를 넣은 후에는 오래 끓이지 말고 잠깐 끓여야 한다,,

아주 잠깐 한소끔 정도 

염려되면 그냥 오래 끓이면 된다




잘 삶아진 시래기

이걸 송송썰어 물기를 대충 짜서

 들기름과 집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부드럽게 볶아지면 다시마로 끓인 육수를 촉촉할 정도로 붓고

고춧가루 대파 들깨가루로 양념해서 뚜껑을 덥고 찌듯이 익히면 시래기 나물이 된다


또는 다시마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된장, 들깨가루 고춧가루를  넣고 잘박하게  끓여도 구수하고 맛이 좋다

생선 조림에 깔아도 좋고

된장국을 끓여도 좋고

시래기 나물밥을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