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암에 걸리기 전
우리는 등산 갔다 오는 날은 순대국이나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15,000원 이하로 둘이 저녁을 해결하니 별로 부담될 것도 없고
촌스러운 우리 두 늙은이 입맛에도 딱 맞았다
순대국과 함께 양파가 찬으로 나오면
팔팔 끓는 순대국에 그걸 집어 넣어서 먹는 버릇으로
단골 순대국집에서는 양파를 무한 리필 해 주기도 했다
나는 밥은 한 숟갈도 안먹고 순대국 한그릇만 먹으면 딱 맞았다
돼지고기지만 쫄깃한 머리고기로만 해서 맛도 먹는 맛도 좋았고,
순대국 다음으로 잘 먹은 것이 해장국
우리집 가까운 곳에 있는 x평 해장국집 해장국이 입맛에 맞아
자주 가고는 했었는데,,
집에 환자가 생기고 나서는 외식을 할려해도 먹을게 많지 않다
암환자가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고도 하고
어떤이들은 그냥 다 먹는다고도 해서
어떻게 하는게 잘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의학계에서 암이 발병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환자들은 모두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을 다 바꿔야 한단다
간은 싱겁게, 맵지도 않게, 설탕 , 조미료 밀가루도 조심,밥은 현미 잡곡밥
그러다 보니 집밥에 질려 외식을 좀 하려 해도 먹을 식당도 메뉴도 찾기 어렵다
예전에 6.25 전쟁 직후는 말할 것도 없고 70년대까지도 보통의 사람들은 고기를 그리 많이 먹지 않았다
설 추석 명절, 제사, 집안의 어른 생신이나 되어야 고깃점 하나라도 먹을 수 있었고
집안 어른 생신말고 아이들이나 다른 가족 생일에는 고기 넣지 않은 맨 미역국에
잡곡 섞지 않은 흰쌀밥 고봉으로 한그릇이면 성찬으로 생각 했었지,,
그랬기에 복다림이라는 것도 체력떨어지는 여름에 날이라도 정해서
그나마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게하기위한 지혜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부자가 아니라도 매끼 먹는 것이 예전 생일날 받았던 밥상이나 명절상 차림에 비해 못하지 않은데도
외식메뉴로 고깃집이 선호대상 우선순위인 것 같다
나가보면 거의가 다 고깃집이고 신선한 야채위주로 먹어야 하는 우리같은 사람은
선택할 메뉴가 없어 집 밥 같은 청국장이나 순두부로 먹고 오는게 고작이다
남편이 항암투병하는게 1년 8개월이고 그 전부터 통풍을 알아와서
단백질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제해온지 2년이 넘다 보니 예전에 맛나게 먹던 음식을 먹으면
예전처럼 맛나지 않고 느끼한 걸 보면 우리 두 사람의 몸이 채식에 길들여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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