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이야기

나쁜 동화

L일순 2014. 5. 12. 09:48

따스하고 향기로운  햇볕이 찬란한 4월 어느 날

연둣빛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아름다운 숲 속에는

예쁜 봄을 보려고 모여든 많은 이들이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아름다운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깡총거리며 뛰어 다니는 여섯살 여덟살 어린 꼬마도 있었고

풍선처럼 부풀어가는 꿈을 가슴 가득 품고 있는 싱그러운  소년 소녀들

코흘리개 시절부터 머리 희끗한 나이까지 돈독히 우정을 간직해온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러나 이들이 머물고 있는 아름다워 보이는  숲에는

행복한 이들을 인질로 잡아 가두는 악마가 살고 있는 걸 이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악마의 정원에는 이들보다 먼저 잡혀와 있던 행복한 척 하는 나쁜 이들이 있었다

행복하고 착한척 했던 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놀러온 많은 사람들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저들을 모두 악마의 마당으로  불러들이고 혼란한 틈을 이용해 자신들이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과 향기 가득한 악마의 마당으로 모여 들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무엇인지 모를 나쁜 기운을 느낀 사람들은 이곳에서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잡아두고 자신들만 도망치려 했던 나쁜 이들은 도망치면 안된다고 저 밖에는 더 나쁜 악마가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니 꼼짝말고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곳을 잘 안다고 오래도록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술렁이고 움직이면 더 큰 재앙을 만난다고 , 그러니 울타리 밖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 우리가 지켜줄 거라고

꼼짝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수십번 반복해서 말해 놓고는 자신들은 슬금 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악마보다 더 나빳던 이들을 철썩같이 믿고 그들이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을 알려줄것이라 기다리고 꼼짝 않고 있었던 많은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불행의 그림자를 보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도망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엄마도 보고싶고

 아빠도 보고 싶고

집에 두고온 아들 딸 손자 손녀도 생각나지만 나를 도와 줄 그들은 너무 먼 곳에 있고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시커먼 악마의 먹구름 뿐이었다

 

자신들을 꿰어 악마의 소굴로 집어 넣은 이들을 의심했던 몇 몇 사람이 기지를 발휘해서 도망치는데 성공했고

이들은 숲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했다

 

저 숲속에 악마의 성에 많은 이들이 갇혀 있다고 얼른 빨리 구해 내야 한다고 ,,,!

 

이 말을 듣고 숲 밖에 있던 몇 몇 사람이 아무런 장비도 계획도 없이 달려 갔지만

그들에 눈에는 평화로운 숲만 보일 뿐 악마의 숲 울타리 안에서 살려달라,!  고함치는 소리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안에 있던 사람들도 숲 밖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구조하러 왔다는 걸 알았지만

꼼작 하지 말고 있어야 구하러 온다는,,움직이면 위험해 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지라

밖에 나가 볼 수도 소리칠 수도 없었고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숲밖에서 서성이던 이들은 아무도 구해 내지 못하고 ,,,평화로운 숲이구만,,,,하고는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장래를 약속했던  아름다운 꿈도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했던 단란한 가족의 장대한 계획도

부모님께 도움이 되고자 학비를 스스로 벌어보겠다는 계획을 가진  착한 꿈을 간직한 청년의 효심도

모두,,,,다,,,,악마의 검은 구름이 먹어 치웠다

 

숲에서 가족을 잃은 많은 이들은 이 숲을 만들고 가꾼 진짜 주인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했지만 

숲을 계획하고 만든 진짜 주인은  그 곳에 악마가 살고 있었는지도 몰랐고

검은 구름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었다는 것은 더욱 알지 못했다고 이야기 했다

 

악마의 숲에서 가족을 잃은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에 동동 거리기만 할 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어제도, 오늘도 사랑하는 이들이 돌아 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 하며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