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이야기

도시는 매미 개체수 줄이기 작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

L일순 2013. 8. 5. 10:29

 

 

 

 

중부지방에 집중되었던 한달여 기간의 지루한 장마가 끝났다고 반가운 것도 잠시

불볕 더위보다 더 무서운게 매미들의 합창이다,,

합창이라기 보다  아우성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내가 사는 도시는 조성된지 20여 년

 하늘아래 천당이라는 별칭도 얻었던 만큼 도시 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서 살기 편하고

녹지조성도 잘 되어 있어서 공기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던게

이젠 울창한 수목들이 매미의 서식지가 되고 있으니 나무를 다 베어낼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잘 하는 것일지 도시에 사는 시민이나 관공서나 지혜를 짜내야 할 것 같다,

 

내가 사는 단지만 해도 15년이 훌쩍 넘으니 조경으로 심은 나무들이 울울창창 숲을 이루어서

완전 매미 천국이 되어가고 있어 그 시끄러움은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입주 초기만 해도 여름이면 띄엄 띄엄 들리는 매미소리가 음악소리처럼 정겹게 들렸고

10여 년을 땅속에 있다 나와서 겨우 하루도 못살고 죽어버리는 매미인데

시끄러운 것 쯤 못참아 주겠느냐,,

그걸 공해라고 퇴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너무 가엾지 않느냐 했었는데

그건 몰라도 너무 몰랐던 안일한 생각이었지,,,,

 

매미가 우는 것은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우는 것이라는데
측정해본 바로는 매미 울음소리는 90db을 넘었다고 하고

그게 전기톱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고 옆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 하기 불편한 정도라고,

 

그런 강도 높은 소음이,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수백마리가 동시에 쉬임없이 하루종일, 늦은밤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안그래도 습도 높은 장마와 불볕 더위로 심신이 지쳐가는데

그악스러운 매미울음소리는 완전 고문 수준이다

 

이맘때 쯤이면 아파트 녹지에서도 어스름 저녁때 부터 밤 새 풀벌레 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렸었는데

매미 울음소리가 쉬지않고 밤중까지 요란을 떠니 풀벌레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아파트 조경으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아파트 앞 뒤로 창문 가까이 바짝 심어져 있어서

2층인 우리집은 바로 창문 밖에서 하루 종일 소음이 발생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앞 뒷쪽 창문들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켜고 사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우띠,,,,전기 요금은 누가 감당 할겨,,,!

 

봄이면 해충방제를 위해 도시 수목들을 소독하는데

요즈음 매미들이 나왔을 시기에 수목 소독을 하면 매미 번식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떠한 방법이던 매미도 해충으로 규정해서 적극 방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것을 해야할 담당 부처에서는 이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을지,,,

 

내가 알기로는 지금까지는 해충과 익충에 구별이 농작물이나 수목에 해를 끼치면 해충으로 구분되었던 것 같은데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매미도 해충으로 규정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예전 이맘 때 시골 동구밖 미류나무에서 들리는 매미소리는 전혀 공해가 아니었고

시골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무가 늘 많았었고 매미도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데도

그때는 매미들이 지금 도시에서처럼  번식이 왕성하지 않았던 것은 왜 그랬었는지,,,

 

혹시 성충인 매미나 애벌레의 천적이 있어서 자연적으로 균형이 맞춰져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전윈의 여름 풍경 중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정겨웠던 매미 울음소리가  소음 공해가 되어 있으니

번성이라는 것이 인류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고

인류가 아닌 다른 동식물의 번성이 인류에게 끼치는 해악이 무서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