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내 가족은 괜찮을 것으로 여겼던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뭣도 모른채,서두르는 의사에 떠밀려 항암치료 시작하고
막연한게 음식을 비롯한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였다
약물치료는 병원에서 의사가 해주는 것 이지만 먹는 것이나 생활 하는 것은 보호자인 가족이 해야 하는데
아들 딸은 다 각자 따로 살고 바쁘게 생활하고
집에는 70세인 나와 73세 환자인 남편 뿐이니,,
병원에서 먹어도 된다는 것과 인터넷에 암정보 교환하는 곳에서 먹어도 된다는 것이 서로 달라서
처음에는 혼란 스러웠는데
치료 중반쯤되고 환자가 전혀 먹지를 못하게 되니
이롭던지 해롭던지 그저 아무 것이라도 잘 먹기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내가 해 먹인 것은 우선 현미누릉지 물
항암제 독성으로 신장이 망가진다고 물을 많이 먹어야 한대서
현미밥을 해서 누릉지를 만들어 그걸로 물을 큰 남비로 가득씩 끓여 놓으면 환자가 잘 먹어서 계속 끓여 주었고
알록 달록한 야채를 먹는게 좋다하고 페암에는 십자화과 채소를 먹는게 좋다해서
브로컬리, 파프리카, 당근, 토마토, 키위, 양배추, 머위쌈, 생청국, 개똥쑥어린순 생것으로 ,
아욱된장국 고기 넣지 않은 미역국, 현미 잡곡밥,,단호박찐 것 고구마찐 것 가지 사과
브로컬리는 잘 먹으려 하지 않아서 두유넣고 갈아주어도 싫다해서 요즘에는 양배추만 먹게하고
토마토는 지용성 비타민이고 익혀 먹으면 좋은 성분이 나온다해서 살짝 익혀서
견과류 넣고 갈거나 갈은다음에 올리브유 한방을 떨어뜨려서 먹게 하고
토마토와 키위는 발병한 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식 간에 먹게 했는데
토마토가 칼륨이 많다하고 신장에 칼륨이 해롭다 해서 먹는 것을 중단하고
항암주사를 4시간여를 맞으니 주사 맞는날도 과일, 삶은달걀, 인절미 두유를 가져가서
주사 맞고 휴계실에서 먹고 오곤 했다,,탈진 할까봐서,,,
당근도 처음에는 생것으로 먹었는데 그도 살짝익혀 먹어야 좋다해서 익혀서 두유넣고 갈아 먹기도하고
버섯과 볶아먹기도 하고 카레에 많이 넣어서 먹기도 하고
가지는 물로 끓여 먹거나 밥할때 잘게 썰어 얹어서 밥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음식에 간은 내가 담근 집간장으로 했는데 어떤이는 간장 된장 청국과 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안 좋다고
천일염으로 간을 해야 한다는데 어떤게 좋을지,,,헷갈리고
단 것은암세포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안좋다 해서 설탕으로 담근 매실효소도 먹기가 꺼려지고
굳이 단 것을 먹어야 하는것은 아닌데 야채 겉절이 할때는 조미료도 넣지 않으니 입맛도 없는 환자가 맛없어 할까봐
올리고당을 조금씩 넣어서 먹고,,
생선은 흰살생선인 가자미 갈치 조기 코다리는 조림으로 해 먹었고
마른 북어포는 전자렌제에 3, 4십초 돌려 바삭하게 해서 양념없이 그냥 먹었고
고기류는 오리고기를 많이 먹는데 생오리 슬라이스 된 것을 고구마찌는 냄비에 쪄서 먹고
통오리는 껍질을 벗기고 소주와 물을 넣어서 한번 팔팔 끓여 버린 다음에
다시 물을 붓고 마늘과 생강 무 양파를 넣고 두어시간 백숙으로 끓여먹고
장어도 민물장어는 양식이고 항생제 먹여 키우는 것이라고 바다장어를 폭~ 고아서
뼈째 갈고 된장 조금풀고 고추장 고추가루 맵지않게 넣고 우거지 넣고 끓여서 먹었고
처음에는 좀 가려서 먹었는데 방사선 하면서 힘들고 못먹으니까 혈액검사 수치도 떨어져서는
보신탕도 먹었고 쇠고기 맹물에 폭~ 끓여서 식힌다음 기름 걷어내고 된장 우거지 넣고 국으로 끓여 주었고
원래 국이 없으면 물에라도 말아먹는 식습관이라 고기는 국으로 많이 끓여 주었는데
이렇게 먹어도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 닭발을 고아 먹어야 백혈구 수치가 올라 가는 것 보면 닭발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닭발은 뼈잇는 통닭발을 밀가루로 주물러 씻어내고 소주와 물을 붓고 한소끔 팔팔 끓여서 그물을 버리고
새물을 붓고 생강, 마늘을 넣고 하루종일 푸욱 끓여 걸러서 건더기는 버리고 국물이 굳기전에 깨소금 후추를 넣고 굳혀서
조금씩 다시 데워 먹던가 굳은채로 묵처럼 양념 간장해서 먹던가 했다
견과류 땅콩, 잣도 매일 조금씩 먹게 했고,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힘드니까 보양식 수준으로 잘 먹었는데 쉬는 동안에는 채식만 하고 싶은데
환자는 고기를 먹고싶어하니 안해 줄 수도 없고
병원에서도 전혀 안 먹으면 안된디 하니 어쩌는게 좋을지,
내가 해주는 식이요법이 잘 하는 것인지 잘못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환자가 잘 먹는 방법으로 한 것이고
또 환자가 인절미나 찰밥을 잘 먹어서 그것도 자주 먹는데 워낙 좋아 하는 것이라
밥맛 없어할때 팥 삶아 넣고 찰밥을 해주면 그런대로 잘 먹기는 하는데 이것이 폐암에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겠다
아픈 부위가 폐라서 신선한 공기를 늘 마셔 주는게 좋다해서 근처 가까운 산에 매일 가게 했다
방사선 치료 받는기간동안 탈진 했을때 빼고는,
요즘은 기온이 높으니까 오전 산행으로만 끝내고 체력단련 하는게 목적이 아니니 무리하지 않게 쉬엄 쉬엄
가파르지 않은 나즈막한 근처 산을 천천히 오르고 자리만 있으면 앉아서 쉬고
과일과 오이, 냉동했던 인절미 가져가서 참참이 먹고
천천히 오전 서너시간 씩 산행을 한다
다행이랄까 내가 사는 동네는 산이 가까이 있어서 그게 또 좋고,,
발병후에 생활은 가급적이면 침울해 지지않게 하기위해 세심하게 살피기는 하지만 떠받들어 주지는 않고
치료 과정과 병의 진행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고
마지막을 두려워 하지않고 받아드리기 쉽게 죽는 것도 일상과 연결된 것이라고 늘 가볍게 툭툭 던지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농담도 하고 싸움도 하고 기운이 괜찮을때는 설거지도 하게 하고
tv에서 슬픈 프로그램은 차단하고 즐겁게 보고 잊어버릴 수 있는 것만 보게하고
기르고 싶어 했던 새와 열대어를 기르고 자신이 돌보고 관리하게 해 주었고
주 1회 컴퓨터 배우러 다니고
남은 시간들은 숲속으로 산책이나 등산가기,,,
그래서 환자나 나나 백수이지만 늘,,, 엄청,,, 바쁘다
내가 이런것을 올리는 것은 그저 기록일뿐이고 어느게 정답일지 나도 모른다
정답을 아는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인지,
암환자도 많고 치료하는 병원도 많지만 아직 병원치료로 완치되었다는 환자는 드물고
온 전신에 전이되기까지 생명 연장일 뿐인 것 같으니 깜깜한 밤길을 더듬거리며 가는거와 같다
환자 앞에서는 늘 씩씩한 척 하지만,,,,,,,,,,,,,,,,,,,
저 멀리 앞길에 낭떠러지기가 있을지 큰 절벽이 가로 막고 있을지 가시덤불이 있을지 전혀 모르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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