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않은 나이 70에
법으로 인정이 되는 중증환자를 보살핀 다는게
우선 육체적으로도 힘이 많이 딸려 피로가 쌓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힘 든 것은 완치 가능성이 희박 하다는 것이 마음 아파서이다,,
객관적으로 생각 한다면 사람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고
나이 먹는 것이나 죽음이 나에게만 내 가족에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어찌보면 공평하게 다가오는 것인데
이 세상에서 70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았으니 그리 안타까울 것이 없겠다 싶기도 하지만
이게 가족의 일로 다가오니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되어지질 않는다
의사들은 확진 전에는 말을 삼가는 편이라 그렇다고 하진 않았지만
응급실에서 입원을 결정 하는 것을 보고
아,,,안 좋은 녀석을 만났구나,, 예감은 했지만
악성 종양이라는 확진을 받고 보니 감정의 기폭이 짐작했던 것이나
또 다른이들의 일을 보면서 느꼇던 것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크게 다가오더라는,,
환자 앞에서는 눈물 흘리거나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늘 웃는 얼굴로 가벼이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이야기 하며
가급적 환자의 마음을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자꾸 눈물이 나고 잠이 안오고 해서
입원해서 금식해 가며 하루에 몇 번씩 채혈해가며 각종 힘든 검사를 하는 10일 남짓 동안
나는 24시간 환자 곁을 지킬수가 없었다.
환자에게 둘러 댄 핑게는 척추골절 환자라 병실에 간이침대에서 잘 수가 없고,(그것은 사실)
나도 나이든 사람이라 장기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체력을 아껴야 한다고
저녁에는 집에 와서 보내고 아침에 환한 표정으로 환자에게 가고는 했다
다행이라 할지 집이 가까운 곳이어서,,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은 중증 진단을 받을 것이 확실한 환자를 두고
그런식으로 가벼이 행동하는 나를 아마도 병든 남편 놓아두고 도망 갈 사람쯤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집에 오면 잠도 안 오고 수시로 눈물이 쏟아지고 그동안 남편에게 잘 하지 못했던게 엄청 많이 후회되고,,
어느 날은 환자가 늦게 와도 된다는 것을 일찍 갔더니,,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 해서는
웃으면서 "보고 싶어서 왔지,,,하고 말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려 해서는
안 들키려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 가기도 했었고,,
남에게나 주변 사람들 가족에게도 신세 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성격이라서
한달 두달에 끝날 일이 아니고 장기전으로 가야하는 질환인지라 가족 모두 시간과 체력과 비용을 아껴야 한다고
각자 일이 바쁜 자식들 에게도 자주 오지 않아도 된다하고 나 혼자 다 하고 있는데
건망증이 심해서 챙길 것을 못챙기고 시기를 놓칠까 하는 염려도 있고
또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하고 가끔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병원 갈 때 잊어버려서 챙기지 못하는 게 있을가봐서 메모해서 들고 다니고
바쁜 의사한테 짧은 진료시간에 효율적으로 상담하기 위해서
집에서 틈틈이 생각 날 대 마다 메모해 두었다가 챙겨가고,,
그런는데도 병원 갔다 오면 잊어버리고 질문을 못한게 있고,,
그래도 이렇게 간병만 하라면 또 악화되지 않고(전이)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면
힘들어도 얼마던지 견뎌낼 수 있겠는데
악화 되어서 마지막이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면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게 큰 고통일 것 같다
사람은 아직 멀쩡히 살아 있는데 병원에서 더 치료할 방법이 없다 한다면
그리고 하루 하루 잦아드는 것을 바라 본 다는 것
본인에게도 말 할수 없는 안타까움이겠지만,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가족에게도
고통스러운 고문이 될 것 같다
희망 하는 것은 투병 하는 동안에 기적처럼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서 치료 가능해 진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언제라도 그에게 마지막이 다가올 때,,, 기도 하건데,,큰 고통 없이 거두어 가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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