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꼬맹이들 덕분에 더위에 지친 게으름을 다스리다

L일순 2012. 8. 11. 14:16

 

엊저녁

8월 10일 금요일 밤 11시쯤 우리집 온도계

선풍기도 에어컨도 안 렸는데,,,,,

한결 시원해 져서 열어젖히고 자던 방문을  닫고 잤네요

오늘 낮 지금 한참 더울 시간인데도

베란다 온도계가 30도 아래에 있네요

요술장이 같은 자연의 조화,,,,,네요

 

 

 

2~3일 전만 해도 한 밤중에도 이랬었는데,,

이게 밤 3시쯤  온도 인데,,,

단잠에 빠져 있어야할 이 시간에 더위에 잠이 깨어 컴을 켜고 앉아 있다

다섯시쯤 되어야 다시 잠이 들고를 며칠째 하고 있네요

 

더구나 올림픽 본다고 한쪽방에선 불 환하게 켜놓고 TV켜놓고

밤을 새고 있으니

더워서 모든 방문을 열어놓고 자야 하는데 인기척에 잠이 깨면

덩달아 날 밤을 새게 되구요

 

 

 

선풍기는 밤새 더위 쫒느라 보초서고

낮에 종일 일한 에어컨은 밤에 잠시 쉬고

 

 

 

 

 

그래도 이녀석들은 밤새 잘도 잡니다

열 한살 누이와 일곱 살 동생녀석,

 

아비 어미가 둘 다 일을 하니

일곱 살 녀석 유치원 방학이면 외할미인 제가 보아 주어야 헤서요

 

오냐 오냐 해 주니 당췌 말을 안들어서 고함지르고

세끼 해 먹이고 간식먹이고 하느라

하루 두세번 씩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고 해도  35도를 웃도는 더운날에 땀 줄줄 흘리며

하루종일 동동 거리다가도

할머니가 좋다고  서로 옆에 자고 싶어 해서

양쪽에 눕히고 가운데 누워 자다보면

두 놈이 번갈아 굴러다니며 아픈 허리를 걷어차서는,,,

 

힘들어도 냄새나는 늙은 할미를 좋아라하는 녀석들이니

요래 천진하게 잠들어 있는 걸 보면 대책없이 예쁘기만 하고,,,ㅎ

 

 

7월 28일에 와서 8월 9일에 갔으니

한참 더울때 녀석들과 부대끼느라  힘은 들었어도

나는 오히려 처지지 않고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게  되었다는,,,

 

덕분에 체중은 2킬로나 줄어들어서 겨우 52킬로,

늙으막에 더 빠지면  기운도 줄어 들어서 체중이 더 줄어들면  안될텐데,,ㅋㅋ

 

유난히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녀석들이라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데

뜨거워서 놀이터도 못 나가니

한 낮에는 욕조에 물 받아 놓으면 두 녀석이 이러고 한 참 씩 놀고,,,

나는 고새에 청소도 하고,,,

 

 

낮에는 머리는 안 감기니까 샤워캡을 씌워 놓았더니

사내녀석인데  예쁘장한 계집애 같다,,,ㅋ

 

 

 

 

 

 

 

 

 

녀석들이 그려준 내 얼굴

머리 허옇고 주름진 실물조다 휠씬 예쁘게 그려서 내 맘에 쏙~든다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