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건망증 때문에 수술시간도 연기 되었고,,,
6월 7일 백내장 수술을 했습니다
백내장이 진행중이란 진단 받은 것은 4년전 쯤,
그 때는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었는데 2년 쯤 지나니 눈에 눈곱이 끼어 가린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그로부터 또 2년이 지난 뒤에 수술 하게 되었네요
2년 동안은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안약을 하루 4회씩 넣으며 지냈는데
차자 시력이 떨어지더니 오른쪽 눈으로는 사물의 윤곽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
수술을 결정 했어요
아직까지 백내장은 수술 하는 것 외에는 병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없다 합니다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백내장 수술은 2~3밀리 정도 절개하고 봉합도 안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깨트려서 역시 초음파로 흡수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라는데
마취도 점안액으로 하고 입원도 안하고 당일 수술로 끝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술은 무섭고 긴장되고 하더라구요
점악액으로 마취한다해도 마취하고 수술을 하는 것이니
수술전 검사가, 눈에 대한 검사만이 아니고
심전도, 가슴 엑스레이 외에도 혈액검사가 다섯가지 이상 ,,
아침 10시에 수술하기로 하고 전날 저녁은 먹고 밤 12시 이후에 금식이랬는데
이눔의 건망증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요구르트 큰 것 한병을 먹었네요,,
병원가서 이야기 하니 마취를 해야 하고 똑바로 누워서 하는 것이라
혹여 구토를 하면 기도로 넘어 가서 질식사 위험이 있다고
새벽5시부터 8시간이 지나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오후에나 한다더니 11시 반쯤 해 주더라구요
수술 준비실(대기실)에서 몸에 있는 장신구 다 떼고 (그런 것은 워낙 안하지만)
속옷까지 다 벗고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동공확대 하는 안약을 몇 번 넣고
수액주사 꽂고 ,,,지금까지 살면서 링겔이라 하는 수액 주사 처음 맞어 봤구요
좁다란 간이 침대에 실려 대기 하고 있다가 수술실에서 콜 사인이 오면
수술실로 밀고 가서는 수술실에서 또 다른 침대로 옮겨져서 수술을 하더라구요
수술은 간단한데 이런 저런 검사에서부터 사전 절차가 어찌나 많은지,,,,,,,,,,,
내가 수술 받은 병원은 우리동네 가까이 있는 대형 종합병원이고
수술후 입원하지 않는다고 당일 수술센터 라는데서 수술 받았는데
백내장 뿐이 아니고 여러 질환 수술 받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침대위에 누어 있어서 내부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수술실도 얼마나 큰지 이동침대를 한참씩 밀고 가더라구요
보호자가 차단되는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서도 그곳이 곧바로 수술실이 아니고
칸 칸이 육중한 철문이 굳게 닫혀 있는 수술실이 여러개가 있고
나를 비롯한 수술 대기자들은 간이 침대에 눕혀진채 각자 정해진 문앞에서 또 한참을 대기하고 있는데
그곳에 있는 제 마음이 꼭 화장로로 들어 가는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더라구요,,ㅋ
그곳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서도 수술실 안이 얼마나 넓은지
한참을 밀고 가서는 머리가 고정되는 수술대 위로 옮겨 눕혀지고 ,,,
처음 대기실에서부터 물어 보던 신상 확인 다시 하고
어느부위 수술인가 확인하고 (이것은 서너차례 거친 것 같음)
간호사들이 양쪽에서 부지런히 내 몸에 무엇을 덮고 씌우고 고정하고 ,,
수액주사에 무슨 주사를 더 놓고 ,,,무엇이라 말해 주었는데 잃어 버렸고,,
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를 비닐 같은 것으로 덮고 ,,,아마도 몸통 전체를 덮었을 것 같은 생각,,,
얼굴을 덮으니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
수술 할 눈을 벌려서 무엇으로 고정시키고 ,
마취는 언제 했는지 모르겠는데 수술 하는 눈만 마취를 해서 정신은 또렷하고
바짝 긴장되고, 갑자기 콧잣등이 간질 거려서 긁고 싶어지고,,,ㅎㅎ
그러면서 수술이 시작 되었지요
매사에 궁금증이 많은 저는 이곳을 자세히 보고 나오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구요,,ㅎ
나는 보이지도 않는데 의사가 ,,안녕하세요 김태웁니다,,요구르트를 드셔 가지고는,,,해서
나도 포장된 속에서 쿡 쿡 웃고,,,
의사에 말소리 다 들렸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썩션준비 라는 말 뿐,
눈을 물로 씻어 내는 것 같은 느낌속에 통증은 하나도 안느끼고 수술 끝,
내 보호자 말로는 수술실로 들어간지 30분만에 나왔다 하니
수술 시간은 정작 10여분 남짓 되었을 듯 하네요
병원에서 2시간정도 누워있다 한쪽눈에 안대를 붙이고 약을 타가지고 퇴원하고
먹는 약은 2일분이고 눈에 넣는 안약 2가지 2병씩,,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안대 고정한 것 떼고 잠잘때만 하면 된다네요
잠결에 눈은 문지르면 안된다고,,,
수술한 눈 안대를 떼고 보는 세상은,,,,어머~~ 저것이 저런 색이었어,,!,,완전 신천지
멀리 보이기도 하거니와 빨갛고 파랗고 한 색이 선명하게 보이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통증은 하나도 없고 눈을 아래로 내려뜰 때 눈에 이물감만 있더라구요
눈에 물 들어 가면 안 되니 10일 동안 물세수를 못하고 수건으로 문지르고
머리는 근질거려서 수건에 물 적셔서 골고루 문질러 닦아내니 좀 개운하고
수술한 눈에 안대 붙이고 물로 씻을때는 눈을 감으니 샤워는 해도 되겠더라구요
더운 여름철이니 10일 동안 안 씻을 수가 없어서리,,
밖에 햇볕에 나갈때는 햇볕차단 모지쓰고 선그라스 끼고 나가구요
의사는 괜찮다 했는데 그래도 강한 햇볕 쪼이면 부작용 생길까 해서리,,
이제 18일 째인데 약은 안먹고 안약만 1일 4치례 넣는데
아직도 이물감은 좀 있고 눈에 눈곱도 계속 나오고 하네요
병원에서는 수술 이튿날 부터 TV시청도 되고 책도 읽어도 된다 했는데
글을 좀 집중해서 읽거나 들여다 보고 바느질을 하거나 힘들게 일을 하면
눈이 뻑뻑해지고 이물감이 더한 것 같아서 가능하면 편하게 있으려 하는데
이럴 때는 일꺼리가 더 눈에 뜨이는 거 있죠,,,ㅎㅎ
백내장 수술 간단하다고 많이 들었고 통증도 없어서 대수롭지 않은 걸로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작던 크던 수술이고 눈을 절개하고 인공적인 것을 넣었으니
절개한 부분도 아물어야 하고 인공 수정체도 자리를 제대로 잡을려면
수술후 한달여 정도는 기본적인 일상 생활 외에는 무리 하지말고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이웃에 나와 같은시기에 백내장 수술 받은 분이 두 분 있는데
그들은 근처에 있는 개인병원에서 나보다 수술비용이 거의 반값이 되는 비용으로 수술 받았다 해서
나는 배아파 했는데 요즘 만나보니 그분들 중에 한 분은 수술예후가 좋지 않아서
큰 종합병원에 가서 다시 수술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3백만원쯤 들어야 한다 하고
또 한 분도 예후가 안좋아서 18만원인가 하는 주사를 맞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분들이 예후가 안 좋은 것이 수술 자체가 잘못되었는지 수술후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술비 적게 받는 곳이 있다고 부러워 했던 마음이 싹 없어 졌어요
병원도 잘 선택해야 하겠고 수술후 관리도 잘 해야 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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