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되시는 사촌오라버니가 96세 되시는 큰어머니를 홀로 모신다
오라버니가 혼자 되신 것은 아니고 아내도 자식들도 있지만 10 여년 전 큰아버지 돌아 가시고
홀로 남으신 큰어머니 곁으로 내려 가실때는 올케언니는 서울에서 아이들을 돌보아야 햇으니
그냥 오라버니 혼자 내려갈 수밖에 없었나보다.
그때도 큰어머니 연세가 80중반이셨으니 오라버니도 이 일이 이렇게 오래 가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
그 때만해도 큰어머니께서는 건강이 좋으셔서 조석 해 잡숫고 집안 살림 하는 것은 손수 하셨었는데
오빠는 그래도 노인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으니 그렇게 했던 것 같다.
큰어머니께서는 남매만 두시어 오빠는 외아들 이다
지금은 오빠의 자식들은 다 출가 시키고 서울엔 언니 혼자 있는데
올 해 70 이신 언니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봉양 하기는 커녕 자신도 누구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게 건강이 나빠져 있고,,,
며칠전 올케언니 고희연에 만난 사촌 오빠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꾸 싫어진다고 한다
하루 세끼 밥차려 드리는 것 외에는 어머니 방문을 열어보는일도 드물다고,,,
어머니 모시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렇단다,
집안 살림살이에 익숙한 여자도 그 나이면 밥하기 싫을 나이인데 오라버니의 고생도 참 딱한 일이다.
사촌 오라버니도 심성이 포악하거나 사람 도리를 나몰라라 하는 성품은 아닌데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실감된다.
자연은 한 살이를 마감하면서 이렇게 고운 모습인데 사람도 이런 모습으로 늙어 갔으면 좋겠다
평일에는 면소재지에 있는 복지관에서 아침에 차로 모셔가서 저녁때쯤 집으로 모시고 온단다
바깥 출입도 못하실 정도 되면 양평 어디에 있는 요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알아 놓았다고,하는데
내 생각으론 지금이라도 시설에 모시면 큰어머니도 늙은 아들에게 밥 얻어 잡수시는 것 보다 낳으실 것 같고
자식인 오빠 내외도 그 나이에 고생을 덜겟는데 그것도 쉽게 결정되는 일이 아닌가 보다
오빠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오래살까봐 큰 걱정이라 하신다
자기도 늙은 어머니가 싫은데 자신의 자식들도 늙은 자신을 좋아 하겠느냐고,,,,
내 나이도 68세, 아직 큰 병없이 내 몸 간수는 하고 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나도 슬슬 걱정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들 하나 딸 하나 많지도 않은 자식들에게 부담되지 않게 건강한 몸으로 적당히 살다 가고 싶지만
한 시간후에 일도 모르는게 인생인데,,,
걸핏하면 119 구조대 부르듯이 나를 불러 대는 딸에게,,,
아직 엄마가 필요 하냐고 ,,엄마가 지금 없어진다면 아쉬울 것이냐고 ,,,물어 봤더니 잠시 망설임도 없이,
,,,,그럼~ 엄마가 필요하지~,,(아직 제게 이익이 되니까 저렇게 말 하겠지)
자식에게서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될 때 그래서 불려 다니지 않을 때
나는 해방이라고 좋아할 것인지 쓸모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섭섭해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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