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열 살 아들에게서 받았던 첫 번 째 선물,,,3강숙제

L일순 2011. 4. 9. 21:45

내 보물 1호
열 살 아들에게서 받은 첫 번 째 선물
내 나이 지금 68세, 우리 아들 나이 48세

이것은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봄소풍 때 엄마준다고 사가지고 온 것이랍니다
30년이 훨씬 넘은 것이지요
엄마인 나도 아들에게서 받은 첫 번 째 선물이고 아들도 엄마에게 해준 첫번째 선물입니다

보시는 분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요?
한복 저고리에 다는 브롯찌 랍니다.

 

 

 

예전 70년대 쯤에는 저고리에 고름을 달지 않고 단추만 달아 놓아서 이런 브롯찌로
꽂아서 모양나게 여미곤 했었어요

 

알미늄 재질로 만들어 도금을 했고 가운데는 그라데이션으로 색을 입힌 유리를 본드로 붙였는데
오래 되어서 유리가 밀려 삐딱하게 옆으로 가 있네요

다섯개의 꽃잎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작은 꽃 모양을 만들어 분홍색 작은 구슬을 박았지요
가운데 유리는 밀려났지만 오래 되어서 도금이 벗겨져 약간 녹이 생긴 것 외에는 아직 모양도 말짱 합니다.


좋은 것도 아니고 양철에 색유리를 알로 얹은 것이니
품질로 말하자면 누가 거져 주어도 안 가져갈 것이고 길거리에 떨어져도 줏어가지도 않을 것이지만
내게는 어떤 귀하고 비싼 보석보다 소중한 것이랍니다.

 

35년쯤 전이니 70년대 중반쯤인데 그 때는 모두가 지금처럼 풍족한 시대가 아니어서
아들이 소풍가는데 겨우 김밥과 계란 두어개 삶아 주었을 것이고
돈은 겨우 500원 밖에 못 주었는데 이것을 300원이나 주고 사왔다고 했습니다.

 

 

겨우 500원 준 돈으로 이것 저것 사 먹고 싶은 것이 무척 많았을 것인데
그걸 참고 엄마 준다고 이걸 사들고 온 초등 3학년짜리 아들의 마음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30년이 훨씬 지난 세월동안 이사도 많이 다녔고 가구 라든가 집안 살림살이 바뀐것이 많지만
이것은 아직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지요

 

이제 아들도 늙어 가는 나이가 되었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아들괴의 사이가 좋을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큰 소리가 오고 가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자식이지만 미워질때도 섭섭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이것을 꺼내 봅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군것질을 참고 엄마의 선물을 사 들고 오면서
그 아이가 느꼈을  기쁨과 엄마의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 했을 고 어린 마음을 생각하면 
아들과의 안 좋았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지요

내 블로그 글 중에 예전에 이것에 대해 올린 것이 있었지만
블로그 배우면서 첫 번 째 쓰는 글로 이 내용을 다시 쓰고 싶었어요.

~~~~~~~~~~~~~~~~~~~~~~~~~~~~~~~~~~~~~~~~~~~~~~~~~~~~~~

~~~~~~~~~~~~~~~~~~~~~~~~~~~~~~~~~~~~~~~~~~~~~~~~~~~~~~~~~

동영상은 윗글에 첨부할 내용을 못 찾아서 따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