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옮겨온 것입니다 너무나도 참혹하고 끔찍한 내용입니다
이 글은 현재도 개원 하고 있는 어느 의사가 실명으로 쓴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도 말 했지만 나도 이 글을 퍼 옮기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상상하기 어려운 참혹한 일이고 이런 글을 옮김으로 해서 오히려 평온한 가정에
파탄을 일으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저자도 말 했듯이 치매 라는 질병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기억상실이나 건망증 쯤으로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에 옮겨 놓는 것입니다,,,,,,,,일순/이경옥
이 글은 제가 다른 카페에 올렸던 글을 다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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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내 망설였다
선배가 개원한 노인병원에 갔다가 다시 떠오른 이 끔직하고 잔혹한 이야기를 과연 그대로 가감없이 써서
치매노인에 대한 심각성을 다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건지,
아니면 그저 나 혼자 한번 생각하고 넘어갈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
나는 의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사람이 살면서 겪는 희로애락의 과정을
지면이 허락하는 한 많이 풀어놓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이 일반 사람들이 미쳐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이면속에서
어떻게 기쁨이 되고 슬픔이 되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글을 쓸 때 특별히 미화하거나,덧붙이는 과정을 그리 좋아 하는 편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환자를 돌보는 일이니 더러 끔찍하고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그 내용들을 감추거나 미화시킨다면 글을 쓰는 의미는 없을겄이다
나는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좀더 폭넓은 시각을 갖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이 이런 과정들을 통해 찾아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노인문제를 좀더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이야기도 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정말 마음이 약한 분들은 읽지 말기를 바라며 아니면 정말 단단히 마음이 상할 각오를 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응급실에서 외래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전화를 건 응급실 간호사는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상황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패닉 상태에 빠진듯한 목소리였다
"과장님! 빨리 응급실로 와 주세요 빨리요! 사람이,,,,,,,DOA(도착시 이미 사망)인데요 검안이 필요해서요!"
그녀는 내가 대체 무슨일이냐는 질문조차 할 수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는 목소리였다
대게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그리고 수술실과 같은 특수분야 간호사를 몇 년 하다 보면 그야말로 산전 수전을 다 겪는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일은 다 경험 하게 되는 곳이다
그런 응급실에서 몇 년을 근무한 간호사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목소리를 덜덜 떨면서 전화를 했다는
것은 은급실에 굉장한 일이 벌어 졋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수화기를 던지다시피 하고 일단 응급실로 뛰어 내려 갔다
과연 그 곳에는 나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그 내용를 요약하면 이렇다
변두리에 사는 어떤 부부가 홀로 되신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
할머느는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외아들을 혼자서 키우셨지만
여러가지 형편으로 아들의 경제적 여건도 그렇게 넉넉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도시 외곽의 산기슭의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와 며느리는 밭농사를 짓고 아들은 트럭으로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생을 많이 하신 할머니가 몇 년 전부터 치매기운을 조금씩 보엿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치매증상이 나타나면 할머니를 방에 혼자 계시게 하고 문을 잠가 두거나 며느리가 곁을 지켰는데
그나마 증상이 밤에만 잠깐 나타나고 낮에는 정신이 다시 온전해져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밤에는 밖에서 문을 잠그면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방을 더럽히는 것 말고는
가출을 하시거나 위험한 일을 하시지는 않는데다가 밤에는 아들도 집에 있어서
설령 발작을 하시더라도 감당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장을 다녀왔다
시장 갈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것 저것 사야 할 물건 들이 생겼고
그때마다 낮에는 시어머니가 멀쩡 하셨기 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시장에 다녀 올 수 있었다
할머니도 늦게 본 손자 인지라 애지중지하셨고 그들 부부에게도 아이는 그나마 유일한 행복이었다
어쨋든 며느리가 시장에 가서 장을 본 다음 두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 오자
시어머니는 그날따라 유난히 장 보고 오느라 수고 했다며 며느리를 반겼다
"수고 했다 배고픈데 어서 밥 먹자 너 오면 먹으려고 내가 곰국을 끓여 놨다"
며느리는 곰국을 끓여 놨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갸우뚱 했다
최근에 소뼈를 사다 놓은 적도 없는데 곰국을 끓이셨다니 참 이상한 일이었다
며느리가 부얶에 들어가 보니 정망 솥에서는 김이 펄펄 나면서 고기 끓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솥뚜껑을 열어본 며느리는그자리에서 혼절 하고 말았다
나는 가능하면 담담하게 이 끔찍한 일을 기록하려고 하는데도 다시 그 장면을 기억하는 내 심장이 부담스럽고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 뜨거운 솥에는 아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로 들어온 아이는 바로 그 아이였다
그때 나는 내 생애에서 가장 끔찍하고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장면을 내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피가 얼어버릴듯한 충격 속에서 형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진 아이의 몸을 진찰하고 앞뒤로 살피면서
검안서를 기록 해야 했다
또 너무 끔찍한 상황을 보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다독거려야 했다
아이 엄마는 아예 실신해서 의식이 없었다
나는 그 후 그 일이 어떻게 처리 되었는지 모른다.의식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검찰에서 요청한 검안기록에
<직접사인-심페기능정지>
<선행사인-익사에 의한 호흡부전>
<간접사인 -전신화상>으로 기록을 남겼고 내 도장을 찍었다
아마 그 일로 인해 남은 가족들의 고통은 끔찍 했을 것이다
정신이 돌아 왔을 때 자신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손자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할머니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차마 상상이 가지 않았다
부디 가족이 해체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 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삶이 더러는 이렇게 대책없이 참혹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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