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기

울엄마,,,엄마는 내가 보고 싶었을까,,,

L일순 2022. 7. 25. 10:02

내 나이 79세

적지 않은 나이인데 나엔겐 친정 엄마가 아직 이세상에 계시다

울엄마 연세 96세

엄마가 결혼 하실 무렵인 예전엔 일찍 혼인을 해서 엄마와 내가 나이차이가 얼마 안된다

나는 엄마의 맏딸이다

 

그러나 나는 엄마 정이 없다

6.25전쟁때 내가 일곱살 이었고 우리 식구 아버지 엄마 나 동생 둘 다섯 이었는데

전쟁 끝나고 나니 엄마와 나 둘만 남아 있었다

나의 외가는 아들이 없고 딸만 두분 이었고 엄마가 맏이 었고 아버지가 외가에 들어 오셔서 사셨다

 

울 아버지는 내 나이 일곱살에

아버지 나이 스믈 아홉에 6.25전쟁중에 행방불명 되셨다

그때 아버지는 서울에 홀로 오셔서 재봉틀 실 만드는 공장을 하셨다고 한다

예고도 없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터진 6.25전쟁으로 아버진 공장을 지키려고 남으셨다가 잘못 되셨는지

아버지의 마지막을 봤다는 분이 없었고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죽음이 확인되지 않았으니 행방 불명인 것

 

전쟁끝나고 오래지 않아 내가 열 살 때 쯤인가 외할아버지께서는 엄마를 재혼 시키셨다

나는 외가에 남았다

한 분 계셧던 이모님도 바로 결혼 하셔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나 세식구만 살았다

 

이런 것도 운명 적인지 나는 6.25 이전 가족이 모두 함께 살때도 엄마 정이 별로 없었다

엄마한테 야단 맞은 기억밖에 없다

그때도,  그후 엄마가 재혼 하신 후에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기에

난 엄마와 일찍 떨어 졋어도 한 번도 엄마가 보고 싶엇던 적이 없었다

 

엄마는 그곳에서 아들 셋 딸 하나 두시고 어렵지 않게 넉넉하게 잘 살고 계신다

사는 지역 지명과 함게 동생들 이름을 넣어 검색하면 인터넷에서 검색될 만치 아들 셋이 다 괜찮게 살고 있다

지금은 둘째 아들 내외와 손주 손녀들과 살고 계신다

정신도 맑으시고 허리 통증으로 걸음은 불편 하셔도 집에서는 잘 지내신다

 

나는 어려서나 나이 먹은 지금이나 엄마 보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엄마한테 자주 찾아 가지 않는데

아들 딸이 장성하니 그들이 외할머니 뵈러 가야 한다고 나를 엄마에게로 데려 간다

그렇게 사위가,  아들이 데려 가서 엄마를 뵈러 다녔었는데

코로나가 생겨난 후로 노인 계신 곳에 전염시킬까 하여 다니지 않았었는데

 

얼마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줄었다고 할머니 한 번 뵈러 가자고 아들이 서둘러서

2년 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다

원래 엄마 정이 없는 나는 그냥 덤덤했는데 엄마는 나를 만나서  좋으셨을까,,

다른땐 그러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웬지 엄마를 뵙는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내 나이를 물으셨다

 손주가 환갑이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고 너무 오래 산다고 하시며,,,너는 몇 살이냐,,하시는데

나는 90 넘으신 엄마에게 나도 80이 다 된 나이를 말 할 수가 없어서는

ㅡ 몇살인지 몰러유,, 나이 세다 잊어 버렸어유ㅡ하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는 내가 보고 싶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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