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든 2020, 12월 12일 토요일,,
(이렇게 올리고 보니 12, 12, 사태라는게 있었던 날이네)
오늘은 우리아파트 주말 장터가 열리는 토요일
장마당에는 커다란 대봉감으로 익힌 홍시감도 있고
싱싱한 생선들도 있고
오늘은 특히 엄청나게 큰 갈치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이맘때 얼큰하게 끓이면 제 맛이 나는 살이 두툼한 동태도 있고
먹음직 스럽게 쪄 놓은 투명한 색의 감자떡도 있었는데
나는 무우 두 개와 가래떡 한팩, 겨울동안 내 간식 꺼리인 강냉이 두 봉지를 사 들고 왔네
한 봉지에는 3천원 두 봉지에는 5천원이라 늘 두 봉지지씩 사오는
강냉이 두 봉을 사 들고 오면 할배 방에서 내다보고 " 나도 하나 줘" 했었는데
벽에 걸려 있는 사진속 할배는 늘 환하게 웃기만 하고 아무런 말도 없으니,,
나도 홍시감도 좋아 하고 감자떡도 좋아 하고
겨울에 더 맛이 나는 동태 찌개도 좋아 하지만
할배 떠나고 세번째 제사 가 돌아 오는 지금까지
나는 할배가 좋아 하고 잘 먹던 것을 하나도 사 먹을 수가 없네
언제쯤이면 저런 것들을 그냥 무심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될런지,,,,
내가 먹고 싶을때 사 먹울수 있게 될런지,,
가을이 다 지나가고 겨울로 접어 들었지만
원래도 가을엔 쓸쓸함이 있었는데 할배 없는 가을은 엄청 많이 더 쓸쓸하다
노인 일자리 하는 것, 하고 돌아 올때면 할배가 집에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부지런히 가서 할배 점심차려 주어야지 싶기도 하고,
탄천 길을 걸어 오면서 허공에 대고 "보고 싶다 권영준~!" 어디쯤에 있나 ,,하는 소리 듣고 있는지?
들을 수 있는지,,,,,,,,ㅠ
'권영준(남편)이 없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이 가려고 했던 길,, (0) | 2019.12.11 |
---|---|
2014, 10월 ,,설악산 권금성에서 할배 (0) | 2019.06.18 |
할배 떠난지 벌써 1년이 지났네,,,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0) | 2019.01.28 |
할배가 만든 화분들 (0) | 2018.12.09 |
주인이 떠나버린 빈 방에 새 달력을 들였다 (0) | 2018.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