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나 수국 등
삽목이 비교적 잘 되는 식물은 보통 두 달이면 분에 심을 만치 뿌리가 내리는데
이번 수국 삽목은 뿌리 내려 자라는게 통 보이질 않았다
6월초 제주 여행에서 얻어온 붉은 수국 작은 가지 두 개 를
6월 11일 잘라 꽃았는데
아직도 뿌리 내림이 보이지 않아
궁금해서 어제 파 내어 보았더니
뿌리가 내리긴 했는데 겨우 요만큼씩 밖에 자라질 않았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생각하다가
콩나물 기를때
깨끗하게 자라지 않고 잔뿌리가 많이 내리던걸 생각했다
ㅡ웬쪽 사진은 내 것 이고, 오른쪽 잔뿌리 많이 난 사진은 퍼 오느라고 내 포스팅과 관계없는 글자까지 딸려 온 것ㅡ
웬쪽 콩나물은 잔뿌리 없이 잘 자란 것이고 오른쪽 콩나물은 잔뿌리가 수염처럼 더부룩 하게 돋아 난 것
이유는 간단하다
물을 많이 주거나 적게 주거니 해서 저리된 것
사람이나 동물 식물이나 살아가는 이치가 하나도 다르지 않아서
사람도 먹을 것이 언제나 풍족하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게 되지만
늘 부족한 상태에서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려고 하는 것
그게 곧 잔뿌리이다
식물은 햇볕과 수분이 필수인데
수분이 늘 부족하면 그걸 얻기위해 잔뿌리를 많이 내거나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거나 해서
물을 얻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
우리가 식용으로 하는 콩나물 기르는 것은
콩을 불려서 물만 적당히 주면 자라는 것인데
콩나물 기르는 사람이 바지런해서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곧게 한줄기로만 자라지만
물을 자주 주지 못하면 콩나물은 물을 얻고자 스스로 잔뿌리를 많이 내리게 되는 것
내가 새댁 시절 어른들은
잔뿌리 없이 잘 기른 콩나물을 보시면
"잔뿌리 없이 은침 같이 잘 길러냈다 하셨었지"
화초 삽목을 하면서 그걸 생각해 내지 못하고
식물이 늘 물에 잠겨 있게 그득하게 물을 채워 놓았으니
이 녀석들이 잔뿌리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더구나 이번 여름엔
일주일에 사 나 흘 씩 정기적으로 집을 비우게 되어서
내가 없는새에 물이 마를까 해서 늘 물을 그득히 채워 놓고는 했었는지라
두 달이 넘어도 뿌리 내림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이후로 콩나물 키우는 원리로
수분이 마르지는 않게 하되 늘 잠겨있게는 하지 않을려고 하는데
글쎄,, 결과가 어떨지는 가을쯤에나 알게 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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